‘조상우 없는데 더 단단해졌다’ 키움 불펜, 필승조 쉬고도 팀타율 2위 제압하다
OSEN 길준영 기자
발행 2022.06.19 06: 13

키움 히어로즈 불펜진이 필승조가 휴식을 취했음에도 흔들림 없는 모습을 보여줬다.
키움은 지난 18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LG 트윈스와의 경기에서 2-0 승리를 거뒀다. 선발투수 한현희가 6이닝을 무실점으로 틀어막았고 이영준(1이닝)-이명종(1이닝)-이승호(1이닝)로 이어지는 불펜진도 무실점 호투를 펼치며 무실점 승리를 완성했다.
김태훈, 김재웅, 문성현 등 필승조들이 모두 연투를 한 키움은 이날 이승호를 제외한 모든 필승조 투수들에게 휴식을 부여했다. 경기가 2점차로 타이트하게 진행됐기 때문에 불안함도 있었지만 필승조를 대신해 등판한 투수들도 모두 안정적인 모습을 보여줬다.

키움 히어로즈 이승호. /OSEN DB

먼저 7회 부상에서 돌아온 이영준이 마운드에 올랐다. 이영준은 최고 시속 145km의 빠른 공을 던지며 LG 타선을 제압했다. 1사에서 문보경에게 안타를 맞기는 했지만 유강남을 삼진으로 돌려세웠고 대타 송찬의도 우익수 뜬공으로 잡았다.
8회에는 신인 이명종이 등판했다. 1사에서 박해민을 볼넷으로 내보냈지만 김현수를 좌익수 뜬공으로 잡아내며 큰 고비를 넘겼고, 폭투로 2사 2루 위기에 몰렸지만 채은성을 3루수 땅볼로 잡아 실점 없이 이닝을 끝냈다.
9회에는 마무리투수에서 물러난 이승호가 3연투에 나섰다. 이승호는 문성주에게 볼넷을 내줬지만 오지환, 문보경, 유강남을 모두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경기를 끝냈다.
키움이 승리를 거두면서 이영준은 2020년 9월 12일 고척 두산전 이후 644일 만에 홀드를 기록했다. 이명종 역시 데뷔 첫 세이브. 이승호는 시즌 8세이브를 따냈다.
올 시즌 키움은 전력이 많이 약화됐다는 평가를 받았다. 특히 마무리투수 조상우와 필승조 김성민이 군 입대한 불펜진은 키움의 아킬레스 건이 될 수 있었다. 그렇지만 막상 시즌이 시작되니 예상은 모두 빗나갔다. 키움은 시즌이 절반 가량 진행된 시점까지 리그 2위(39승 1무 26패)를 지키고 있고 불펜 역시 리그 최고라고 해도 손색이 없는 활약이다. 키움의 불펜 평균자책점은 3.30으로 리그 2위다.
현재 마무리투수를 맡고 있는 문성현은 “불펜투수들이 모두 자신의 역할을 잘하고 있어서 좋은 활약을 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우리 애들이 책임감 있게 공을 던지고 있다. 그리고 무엇보다 다들 야구를 잘하니까 좋은 성적이 나는 것 같다”라며 동료들에게 믿음을 보였다.
키움은 필승조가 휴식을 취한 경기에서도 불펜투수들이 굳건한 모습을 보여주며 두터운 선수층을 과시했다. 키움 불펜진이 남은 시즌에도 순위 경쟁의 원동력이 될 수 있을지 지켜보자. /fpdlsl72556@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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