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트윈스 김진성(37)이 야구를 향한 절실한 마음을 전했다.
지난 시즌 NC에서 부진한 성적을 거두고 방출된 김진성은 올 시즌 LG에 새둥지를 틀었다. 시즌 성적은 31경기(30⅔이닝) 2승 3패 5홀드 평균자책점 3.52로 다시 필승조다운 모습을 되찾는데 성공했다. 지난 12일 두산전에서는 통산 500경기 출장을 달성하기도 했다.
김진성은 지난 18일 인터뷰에서 “500경기 출장을 달성하고 은퇴한 선수들에게 연락을 많이 받았다. 내가 했던 말에 공감이 많이 가고 고생했다고 하더라. 사실 LG에서 기회를 주지 않았다면 그런 기록을 달성할 수 없었다. 기회를 주신 감독님, 코칭스태프, 동료들 모두에게 감사하고 고맙게 생각하고 있다”라고 500경기 출장을 달성한 소감을 밝혔다.
류지현 감독은 김진성의 활약에 대해 “기대 이상의 활약이 아니다. 기대했던 만큼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김진성을 데려올 때부터 이런 역할을 기대했다. 최근 페이스가 좋아져서 이정용과 역할을 바꿔서 더 중요한 순간에 기용하려고 한다”라며 김진성에게 믿음을 보냈다.
김진성은 필승조 보직에 대해 “나는 보직에 대해서는 아무런 생각도 없다. 내가 필승조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올해는 팀이 이기든 지든 10점차든 20점차든 그냥 나가서 던지고 싶은 마음이다”라고 말했다.
류지현 감독은 김진성의 강점 중 하나로 성실함을 꼽았다. 워낙 성실하고 어린 투수들에게 좋은 영향을 미치는 선수이기 때문에 앞으로도 오랫동안 뛸 수 있을거란 덕담도 함께했다.
그렇지만 김진성은 “프로선수에게 성실하고 열심히 하는 것은 기본이다”라며 성실함은 강점이 아니라고 말했다. 이어서 “그리고 잘해야한다. 프로선수는 잘한다면 성실하지 않아도 되고 열심히 하지 않아도 된다. 잘하면 그걸로 된 것이다. 나는 잘하기 위해서 성실하고 열심히 하는 것 뿐이다. 나도 운동하고 연습하는 것이 싫다. 쉬고 싶지만 잘하기 위해서 열심히 한다”라고 덧붙였다.
김진성이 노력의 중요성을 간과하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그 반대다. 김진성은 “정말 열심히 하면 재능이 있는 선수들도 어느정도 따라잡을 수는 있는 것 같다. 물론 재능이 있는 선수가 월등히 위에 있을 것이다. 하지만 재능 있는 선수가 활활 타오르는 장작이라면 나 같은 선수는 거의 꺼진 불에 조금씩 나무를 넣어서 오래 가는 그런 선수다. 그렇게 열심히 하다보면 오래 가는 선수가 되는 것 같다”라고 노력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올해 만 37세로 적지 않은 나이의 김진성은 “야구는 인생이다. 나의 모든 이야기가 담겨져 있는 것이 야구”라며 야구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이어서 “마흔 살까지 야구를 하고 싶다. 그렇지만 현실은 내년도 걱정이 된다. 오랫동안 야구를 하기 위해 하루하루 최선을 다하고 있다”라고 절실한 마음을 토로했다.
“처음 LG에 올 때는 좋은 투수들이 많아서 내가 살아남을 수 있을지 걱정도 있었다”라고 솔직히 말한 김진성은 “간절하게 열심히 한 덕분에 조금씩 벌어진 틈을 어떻게든 비집고 들어간 것 같다”라고 말했다.
베테랑으로서 어린 투수들을 이끌고 있는 김진성은 “우리 팀 투수들은 너무 젊다. 그 젊음이 부럽다. (고)우석이는 우리나라는 대표하는 마무리투수인데 25살밖에 되지 않았다. (정)우영이는 24살이다. (이)정용이도 30살이 되지 않았다. 나는 31살에 처음 1군에 등록됐다. 후배들이 야구를 못할 때 ‘형은 31살에 처음 1군에 등록됐다. 너희들은 야구할 날이 많이 남아있지 않냐’라고 말을 해준다”라며 웃었다.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