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 처음인데".
삼성 라이온즈에 젊은 리드오프가 또 한 명 생겼다. 18일 광주-KIA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의 경기에서 생애 첫 1번타자로 나서 5타수 3안타 4타점을 기록하며 팀의 6-2 승리를 이끌었다. 입단 2년 차, 아직 만 20살이 되지 않는 외야수 김현준이었다.
이날 삼성은 악재가 생겼다. 1번타자로 활약해온 김지찬이 왼쪽 허벅지 근육 부분 파열로 이탈했다. 6주간의 재활 소견을 받았다. 이원석, 김상수, 구자욱에 이어 또 다시 주전이 자리를 비웠다. 허삼영 감독은 김현준을 대신 리드오프로 내세웠다. "선구안이 좋고 수비도 준수하다"고 발탁 이유를 말했다.
올해 1군에 발탁받아 100타석 넘게 소화했다. 대부분 9번타자로 나섰다. 첫 리드오프 발령에 긴장했지만 막상 타석에서는 펄펄 날았다. 01-로 뒤진 3회초 무사 1,2루에서 우익선상으로 흐르는 3루타를 날려 역전 결승타의 주인공이 됐다. 4회는 1사3루에서 내야땅볼, 6회는 2사2루에서 귀중한 추가점을 뽑았다.
2021년 2차 9라운드에 뽑힌 야수였다. 작년 4타석을 소화했고 컨택 능력과 수비력을 인정받아 올해 1군 기회를 얻고 있다. 개막엔트리에 들어갔고, 4월 잠깐 퓨처스 팀에 머물렀다. 4월 28일부터 1군 붙박이로 활약하고 있다. 간혹 벤치에 있지만 선발라인업에 이름을 자주넣었다. 이날 활약으로 2할8푼4리까지 끌어올렸다.
경기후 김현준은 "선발 라인업 보자 나도 놀랬다. 어? 1번이 처음인데. 잘해야겠다는 생각보다 내 것만 하자고 생각했다. 첫 타석 긴장했고 다음 타석부터 편해졌고 좋은 결과가 나왔다. (나로 인해) 어려운 상황에서 여유롭게 이겨서 너무 좋다. 리드오프는 타석이 많아 생각보다 힘이 든다. 반면 많이 나갈수 있는 기회여서 좋은 것 같다"고 첫 리드오프 소감을 밝혔다.
3안타 과정도 자세히 설명했다. "(3루타는) 번트사인이 나왔는데 실패했다. 취소되고 자신있게 쳐라. 카운트 몰렸는데 주자만 진루시키자고 스윙했다. 코스 잘 빠져나가서 3루타가 됐다. 포크볼 생각했다. 볼이 몰려 앞에서 좋은 타구가 됐다. 두 번째 타석은 주자 3루, 그냥 주자만 홈으로 불러들이자 컨택 위주로 했고 해승형의 스타트가 좋았다. 앞타석보다 더 자신있게 스윙했다. 앞에서 걸린게 좋은 타구가 됐다"고 설명했다.
올해 많은 경험이 성장주사가 되고 있다. 그는 "작년 경험을 통해 더 잘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캠프에서 많은 1군 투수를 본 것이 좋았다. 투수와의 싸움이 가장 중요하더라. 불리하지 않게 앞카운트, 앞포인트에서 치다보니 좋은 타구 나온다. 아직 나이 어리다. 잘하기보다는 할 것 하다보면 좋은 결과 돌아올 것이다. 올해 1군 생활 해보니 멘탈의 차이이다. 처음 조금 나갈 때는 잘해야겠다. 이제는 잘하는 것보다 할 것 하면서 악착같이 하려고 한다는 마음이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마지막으로 "부상으로 빠진 형들이 돌아오기 전까지 빈자리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하겠다. 타격의 장점은 좋은 포인트에서 만들어지는 인플레이 타구가 많다. 안정된 수비도 한다. 앞으로 다치지 않고 많은 보습 보여드리겠다. 그리고 기회가 왔을 때 놓치지 않고 꼭 잡아서 더욱더 열심히 하는 모습 보여드리겠다"고 약속했다. /sunn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