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이 막은 실점이 승리로 돌아왔다.
삼성 외국인투수 데이비드 뷰캐넌이 쾌투를 펼치며 6승을 수확했다. 18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의 경기에서 6회까지 산발 6안타 2볼넷 4탈삼진 1실점으로 호투하고 팀의 6-2 승리를 이끌었다.
올해 KIA를 2번 상대했으나 승리없이 1패만 있었다. 상대 ERA도 4.91로 열세였다. 게다가 팀은 2연패와 KIA전 4연패를 당하고 있었다. 마운드에 오르는 각오가 남다를 수 밖에 없었다.
2회말 선제점을 허용했다. 잘맞는 소크라테스에게 빗맞은 안타를 내주었다. 2사까지 잘 막았으나 이창진 안타에 이어 박찬호에게 중전 적시타를 맞았다. 에이스답게 더 이상 무너지지 않았다. 류지혁을 삼진으로 잡아 추가실점은 없었다.
3회도 타선이 3점을 뽑아 역전에 성공했다. 3회 1사후 나성범 우익수 옆 2루타를 맞은 이후 소크라테스와의 대결이 분수령이었다. 소크라테스의 안타성 타구가 발쪽으로 날라왔다. 투수가 막지 못하면 중견수 앞으로 굴러가는 타구였다.
여기서 뷰캐넌의 발이 빛났다. 본능적으로 왼발을 살짝 뒤로 내밀었고 타구가 맞고 튕겼다. 타구를 잡아 1루에 뿌렸으나 송구가 비켜가며 세이프(안타). 그러나 2루 주자의 홈인을 막는 행운이었다. 뷰캐넌은 최형우를 중견수 뜬공을 유도하고 위기를 넘겼다.
실점했다면 KIA 집중력을 감안하면 어떤 일이 일어날 지 몰랐다. 5회 무사 1루도 막았고 6회 1사후 최형우에게 2루타를 맞고도 후속타자들을 꽁꽁 묶었다. 타선은 그사이 6점까지 뽑아주어 승리를 안겨주었다. 에이스의 얼굴 바로 그모습이었다. 14경기에서 13번째 퀄리티스타트에 성공했다.
뷰캐넌은 "초반에 실점이 있었지만 3회 야수들이 역전해 주는 득점 지원을 받았다. 끝까지 지켜내는 피칭을 하자고 마음먹은 것이 잘 풀렸다. 이제 시즌 중반을 향해 가고 있는데 부상 없이 계속 좋은 모습을 보이겠다. 내가 등판하는 날에는 팀의 승리로 연결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서 던지겠다"고 다짐했다.
이어 "많은 팬분들이 와주셔서 큰 힘을 얻었다. 이번 광주 3연전에 응원단도 왔다. 확실히 응원단이 있고 없는 것이 차이가 있다. 응원곡이 나오고 응원단장과 치어리더들이 팬분들의 응원을 유도하니 마운드에서 나도 흥이 났고 승리할 수 있었다. 정말 감사드린다! 내일도 경기장에 와주셔서 많은 응원 부탁드린다"고 고마움을 전했다./sunn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