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 같아서는 150km까지는 찍고 싶다”
키움 히어로즈 이영준은 18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LG 트윈스와의 경기에 구원등판해 1이닝 1피안타 1탈삼진 무실점 홀드를 기록했다. 키움은 2-0으로 승리했다.
2020시즌 이후 팔꿈치 부상으로 1군 마운드에 오르지 못한 이영준은 재활과 수술로 2년 가량 모습을 비추지 못했다. 하지만 올 시즌 퓨처스리그에서 24경기(21⅔이닝) 2승 7홀드 2세이브 평균자책점 3.32를 기록했고 지난 11일 마침내 1군에 복귀하는데 성공했다.
지난 15일 두산전에서 첫 등판에 나서 1이닝 1볼넷 무실점을 기록한 이영준은 이날 경기에서는 644일 만에 홀드를 따냈다. 이영준이 마지막으로 홀드를 기록했던 것은 2020년 9월 12일 고척 두산전이다.
이영준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644일 만에 홀드라는 이야기를 듣자 “벌써 그렇게 됐다. 거의 2년 만이다. 홀드는 생각하지 못했는데 일단은 주어진 상황에서 제대로 막으려고 노력했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오랜만에 홀드 상황에 나온 이영준은 “솔직히 안 떨렸다면 거짓말”이라면서 “떨리긴 떨렸지만 경험을 무시 못한다. 공을 던지다보니 조금씩 안정이 됐다. 처음에 문성주를 상대할 때 좀 떨렸고 이후에는 괜찮았다”라고 말했다.
시속 150km에 가까운 강속구와 커터성 무브먼트가 강점이었던 이영준은 직구의 무브먼트는 여전하지만 구속이 조금 떨어진 상태다. 이날 경기 전까지 최고 구속은 140km 초반대에 머물렀다.
하지만 이날 경기에서는 최고 145km를 뿌리며 구속 향상의 가능성을 보여줬다. 구속이 143km 정도 나온 것 같다는 말에 “오늘은 145km까지 나왔다”라고 강조한 이영준은 “구속은 욕심이 난다. 마음 같아서는 150km까지는 찍고 싶다. 그렇지만 단계가 있다. 이제 구속을 점차 올려가는 단계다. 갑자기 구속을 확 늘리면 오히려 안좋을 수도 있다. 조금씩 단계를 밟아 올라가고 있으니 올라갔으면 좋겠다”라며 구속에 대한 욕심을 감추지 않았다.
구위가 언제 100%가 될 수 있을지 묻는 질문에 이영준은 “당장 내일이라도 나왔으면 좋겠는데 나도 잘 모르겠다. 계속 던져봐야 알 수 있을 것 같다. 오늘도 145km까지 나올지 몰랐다. 2군에서는 계속 140~141km에 머물렀는데 관중들이 오시고 타이트한 상황이니까 더 집중이 됐던 것 같다. 올해는 큰 욕심이 없다. 마지막까지 안아프고 1군에서 끝까지 팀과 함께 있는 것이 목표”라며 각오를 다졌다.
인터뷰를 마친 이영준은 “1km, 1km가 소중합니다”라면서 앞으로 더 빠른 공을 던지고 싶다며 웃었다.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