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만의 기록 아닌 팀의 기록이다."
SSG 윌머 폰트는 17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해 8이닝 8피안타(1피홈런) 1볼넷 8탈삼진 2실점 역투를 펼치며 팀의 6-2 승리를 이끌었다.
이로써 폰트는 지난 5월 7일 키움전부터 이날까지 8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 플러스(7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 기록을 달성했다. 전신 SK 시절이었던 2002년 이승호가 세운 7경기 연속 기록을 뛰어넘어 최다 신기록을 수립했다.
폰트는 이날 1회 전준우에게 투런포를 허용한 뒤 2회 1사 2,3루, 3회 무사 3루, 5회 무사 2루, 6회 1사 1,2루의 실점 위기에 몰렸다. 그러나 폰트는 위기 관리 능력으로 모든 실점 위기를 극복하면서 8이닝까지 버텼고 대기록의 기쁨을 누렸다. 최고 155km까지 찍은 패스트볼(56개)과 슬라이더 24개, 커브 15개, 투심 3개를 섞어 던지면서 롯데 타자들을 잠재웠다.
경기 후 만난 폰트는 "팀의 연승을 이어갈 수 있는 좋은 기회였고 승리에 기여하게 돼서 너무 기쁘다. 계속 이렇게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도록 하겠다"라며 승리 소감을 밝힌 뒤 "8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 플러스 기록은 나만의 기록이 아니고 팀의 기록으로도 남는 것이다. 팀에 좋은 기록을 가져다 준다는 것 자체가 나한테도 너무 행복한 일이다"라고 기록 달성 소감을 겸손하게 밝혔다.
8경기 연속 7이닝 이상을 소화했으니 힘에 부칠 법도 하다. 하지만 폰트는 여전히 힘이 넘친다고. 그는 "아직 휴식에 대한 생각은 없다. 지금 몸 상태가 너무 좋은 편이다. 매번 치료를 잘 받고 있기 때문에 다음 경기에 대한 부담은 전혀 없다"라고 밝혔다.
구단 최다 신기록은 깼다. 이제 KBO리그 신기록이 남아있다. 최다 연속경기 퀄리티스타트 플러스 기록은 지난 1994년 정민철이 기록한 12경기 연속이다. 그는 "나의 우선적인 목적은 12경기 연속 기록이 아니다. 지금처럼 좋은 투구 내용을 보여주고 이닝 소화를 많이 한다면 가능하지 않을까 싶다"라면서 "하지만 12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 플러스에 목적을 두고 투구를 하지는 않을 것이다"라고 힘주어 말하며 팀 승리에 집중하겠다고 강조했다. /jh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