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G 연속 눈물’ 21세 영건은 죄가 없다, 돌아오지 않는 MVP가 야속할 뿐 [오!쎈 잠실]
OSEN 이후광 기자
발행 2022.06.17 21: 57

이날도 21세 영건은 죄가 없었다. 돌아오지 않는 MVP가 그저 야속할 뿐이었다.
최승용(21·두산)은 17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KT 위즈와의 시즌 6차전에 선발 등판해 2이닝 5피안타 2볼넷 1탈삼진 3실점 난조로 시즌 4패(2승)째를 당했다.
프로 2년차 최승용은 4월 29일 인천 SSG전부터 부상 이탈한 작년 MVP 아리엘 미란다를 대신해 선발 로테이션을 소화 중이었다. 초반 흐름은 상당히 좋았다. 스프링캠프서 ‘국보’ 선동열 전 감독이 인정한 좌완답게 4월 29일 경기 5이닝 무실점에 이어 5월 11일 고척 키움전에서 6이닝 무실점으로 데뷔 첫 선발승을 따냈다.

1회초 두산 선발투수 최승용이 역투하고 있다. 2022.06.17 / soul1014@osen.co.kr

그러나 활약은 오래가지 못했다. 5월 19일 잠실 SSG전 3⅓이닝 5실점 강판을 시작으로 25일 대전 한화전 5이닝 4실점, 31일 잠실 KIA전 4⅔이닝 4실점에서 연달아 부침을 겪었고, 6월 11일 LG를 만나서도 3이닝 4실점으로 좀처럼 힘을 쓰지 못했다.
애초부터 선발을 준비하지 않은 선수가 이렇게 오랫동안 선발로 나서는 것 자체가 문제였다. 190만달러 에이스가 2달 가까이 재활을 진행하며 두산도 어쩔 수 없이 최승용을 계속 선발로 내보내고 있다.
17일 경기를 앞두고 만난 김태형 감독은 “최승용은 선발 준비를 시킨 선수가 아니었다. 원래는 중간에서 페이스를 끌어올린 뒤 선발을 맡기려고 했다. 때문에 지금 힘이 들 수밖에 없다. 60개 이상을 던지면 힘이 떨어지는 모습이 보인다”라고 안타까워했다. 다만 그러면서도 “마운드에서 계속 자기 공을 차분하게 던진다”라는 칭찬도 덧붙였다.
최승용은 이날도 제 몫을 해내지 못했다. 1회부터 위기였다. 조용호-앤서니 알포드 테이블세터를 잘 잡아놓고 강백호를 안타, 박병호를 볼넷으로 내보내며 1, 2루에 처한 것. 다행히 황재균을 유격수 땅볼로 잡고 실점 없이 이닝을 마쳤다.
2회에도 배정대-김준태의 연속안타와 오윤석의 희생번트로 1사 2, 3루 위기에 처했다. 심우준의 투수 땅볼로 한숨을 돌렸지만 조용호에게 1타점 내야안타를 맞았다.
1-1로 맞선 3회에도 흔들렸다. 선두 강백호를 스트레이트 볼넷, 박병호를 풀카운트 끝 좌전안타로 내보내며 무사 1, 2루에 처한 것. 결국 박정수에게 마운드를 넘기고 아쉽게 경기를 마무리했다. 이후 박정수가 오윤석에게 2타점 적시타를 헌납하며 승계주자 2명까지 홈을 밟았다.
두산은 결국 선발투수의 3실점 난조를 극복하지 못하고 KT에 패하며 2연패에 빠졌다. 최승용이 아닌 장기 재활 중인 에이스가 야속할 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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