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번 더 쳐봐" 홈런 맞은 피렐라 병살 설욕...이러니 대투수라 부른다 [오!쎈 광주]
OSEN 이선호 기자
발행 2022.06.17 23: 07

"6이닝 책임져 다행이다".
KIA 타이거즈 양현종(34)이 7연승을 올렸다. 17일 삼성 라이온즈와의 광주경기에서 1회 3점홈런을 맞았으나 6회까지 추가실점없이 호투했다. 6이닝 5피안타 4탈삼진 2볼넷 3실점으로 5-3 승리를 이끌며 시즌 7승(2패)을 따냈다. 통산 154승을 질주하고 있다. 
양현종이 마운드에 오르면 챔피언스필드의 관중들은 더 많다. 금요일인 이날도 8865명이 찾았다. 그런데 1회초 경기 시작을 알리는 사인이 나오자마자 관중들은 침묵에 빠졌다. 

KIA 타이거즈 양현종이 투구하고 있다./OSEN DB

김지찬을 스트레이트 볼넷으로 내보냈고, 김현준에게 좌전안타를 허용했다. 가장 위협적인 타자 피렐라에게는 체인지업이 공략을 당해 중월 홈런을 맞았다. 아웃카운트 없이 그냥 3점을 허용한 것이다. 
여기서부터 양현종의 자존심 투구가 펼쳐졌다. 오재일을 삼진을 잡고 아웃카운트 2개를 더했다. 2회도 가볍게 삼자범퇴로 막았다. 3회와 4회는 안타를 내줬지만 후속타를 차단했다.  
타자들도 에이스의 어깨에 힘을 불어 넣었다. 2회말 최형우가 동점 3점 홈런을 날렸고, 박동원이 백투백포로 화답해 4-3으로 경기를 뒤집었다. 최고의 에너지였다. 
최대의 승부처는 5회였다. 박승규에게 좌전안타를 맞았다. 김지찬의 보내기 번트가 나왔고 김현준과 승부에서 두 번째 볼넷을 허용했다. 다음타자는 홈런과 안타를 안겨준 피렐라였다.
구종 선택이 흥미로웠다. 1구 체인지업(볼), 2구 체인지업(헛스윙)을 던졌고 3구도 체인지업을 구사했다. 타구는 빗맞았고 유격수 앞으로 굴러갔다. 2루수와 1루수로 이어지는 병살이었다. 홈런을 맞은 체인지업으로 설욕을 한 건 것이었다.
양현종은 6회를 삼진 1개를 곁들여 무안타 무실점으로 막고 시즌 10번째 퀄리티스타타를 작성했다. 노련함과 집중력, 제구와 적절한 볼배합으로 아웃카운트 18개를 추가 실점없이 막았다. 피렐라와의 세 번째 승부는 정점이었다. 
경기후 양현종은 "오늘 경기 초반부터 너무 좋지 않았다. 1회 실점 후 2회부터 맞혀 잡으려고 했다. 공격적으로 던져 투구수를 아끼려고 했다. 타자들이 점수까지 내줘서 힘을 낼 수 있었다. 6이닝을 책임질 수 있어 다행이었다"고 경기평을 내놓았다.  /sunny@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