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회 수비 도중 허리를 다쳐 조기 교체된 야시엘 푸이그. 이에 백업 외야수 임지열이 급하게 4번 타순을 맡았지만 메이저리그 132홈런 타자의 공백을 메울 순 없었다. 대신 송성문이라는 해결사가 등장해 모든 변수를 지워버렸다.
키움은 16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두산과의 시즌 9차전에서 2회초 수비 도중 4번타자 푸이그가 부상 교체되는 악재를 맞이했다.
0-1로 뒤진 2회 무사 2루 위기. 정수빈의 뜬공 타구를 잡은 푸이그는 2루주자 박세혁의 추가 진루를 막기 위해 여느 때와 마찬가지로 3루를 향해 빨랫줄 송구를 뿌렸다. 송구는 정확했고, 박세혁은 2루에 발이 묶였다.
그런데 푸이그가 송구 동작 이후 돌연 그라운드에 주저앉아 어딘가 불편함을 호소했다. 다행히 트레이너와 대화를 나눈 뒤 2회초 수비를 마쳤지만 결국 2회말 첫 타석 때 대타 임지열과 교체되며 경기를 조기에 마쳤다. 키움 관계자는 “푸이그가 송구 후 허리에 통증을 호소해 선수보호차원에서 교체를 했다”고 상태를 설명했다.
푸이그 대신 4번에 투입된 선수는 2014년 넥센에 입단한 백업 외야수 임지열. 1군 통산 기록이 34경기 타율 1할6푼7리에 불과했고, 올 시즌도 지난 10일 뒤늦게 1군에 올라와 3경기에 나선 게 전부였다. 타율은 2할3푼1리.
야속하게도 임지열 타석 때마다 찬스가 찾아왔다. 중심타선이 이정후-푸이그-김혜성에서 이정후-임지열-김혜성으로 바뀌자 확실히 무게감이 떨어졌다.
2회 첫 타석부터 헛스윙 삼진을 당한 임지열은 1-1로 맞선 3회 2사 1, 3루 역전 찬스를 맞이했지만 곽빈의 초구에 3루수 땅볼로 물러났다. 이닝 종료. 이후 여전히 1-1이던 5회 2사 2, 3루서도 포수 파울플라이에 그치며 주자를 불러들이지 못했다. 두 타석 모두 ‘푸이그였다면…’이라는 아쉬움이 남았다.
그러나 키움에는 강한 2번타자 송성문이 있었다. 5회 중전안타로 방망이를 예열한 그는 1-2로 뒤진 7회 두산 베테랑 좌완 이현승을 만나 극적인 동점 솔로홈런을 쏘아 올렸다. 2B-1S에서 4구째 슬라이더를 받아쳐 우측 담장을 넘겼다.
이후 타선이 8회 만루서 상대 폭투와 김웅빈의 밀어내기 볼넷으로 4-2 역전에 성공한 상황. 송성문은 2사 만루서 등장해 2타점 적시타로 승부의 쐐기를 박았다.
키움은 결국 두산을 6-2로 꺾고 주중 3연전을 위닝시리즈로 장식했다. 푸이그가 2회 교체되는 변수가 발생했지만 송성문이 경기 후반부 푸이그 못지않은 폭발력으로 역전승을 견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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