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삼영 삼성 감독은 16일 잠실구장에서 경기 전 브리핑에서 취재진이 김헌곤을 언급하자, "헌곤이만 얘기하면 가슴 아프네요"라고 말했다. 김헌곤은 올 시즌 삼성 선수단 주장을 맡았다. 성실하고 책임감도 강하고 팀을 위한 희생도 아는 선수다. 그러나 성적이 부진하다.
전날(15일) LG전에 9번타자로 출장한 김헌곤은 2회 첫 타석에서 잘 맞은 타구가 좌익수 정면으로 향했다. 4회 1사 만루에서 좌익수 희생플라이로 1타점을 올렸다. 6회 무사 1루에서는 2루수 땅볼 병살타, 8회 2사 1,2루에서는 유격수 땅볼로 물러났다.
허 감독은 "사실 운이다. 누군 빗맞아도 안타가 되고, 누군 잘 맞아도 안 되고... 패가 잘 풀려야 된다. 정면 타구가 연속으로 나와서, 계속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김헌곤은 이날도 9번타자로 선발 출장했다.
김헌곤은 3회 첫 타석에서 중견수 뜬공으로 물러났다. 1-2로 뒤진 5회 타석이 아쉬웠다. 이해승과 김재성의 연속 안타로 무사 1,2루. 벤치에선 희생번트 사인을 냈다. 그러나 김헌곤은 초구 낮은 슬라이더에 번트 헛스윙, 2구째는 번트 파울이 됐다. 이후 4구째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나면서 주자를 진루시키지 못했다.
이후 피렐라의 빗맞은 땅볼 타구는 유격수의 호수비로 1루에서 아웃됐다. 2사 2,3루에서 오선진이 3루수 땅볼로 한 점도 뽑지 못했다. 동점도 만들지 못하고 찬스 무산, 김헌곤의 번트 실패가 치명적이었다. 결국 김헌곤은 7회 타석에서 대타 김현준으로 교체됐다. 삼성은 1-2 한 점 차 패배를 당했다.
김헌곤은 개막 후 4월 중순까지 타율 1할4푼5리(55타수 8안타)로 부진하자, 4월 22일 한 차례 2군을 내려갔다가 5월초에 복귀했다. 5월 복귀 후 조금 타격감을 끌어 올렸지만 5월말 이후로 다시 슬럼프다.
김헌곤이 가장 최근에 안타를 기록한 것은 5월 27일 잠실 LG전이다. 당시 0-5로 뒤진 8회 대타로 나와 진해수 상대로 좌전 안타를 때렸다.
그 날 이후로 6월 16일까지 안타를 하나도 기록하지 못했다. 5월 28일~29일 LG전, 5월 31일 키움전에서 12타석 11타수 무안타 1사구였다. 6월 들어서도 계속해서 무안타다. 13경기 27타석 23타수 무안타, 출루는 볼넷 1개 뿐이다. 대수비로 출장해 타석 기회가 없었던 3경기를 제외하더라도 5월말부터 13경기 39타석 34타수 연속 무안타 수렁에 빠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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