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위에 7개 앞선 압도적 홈런 1위에도 만족은 없다.
KT 위즈는 15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SSG 랜더스와의 시즌 8번째 맞대결에서 6-3으로 승리했다. 이날 결과로 5위 수성과 함께 2연승을 달리며 주중 3연전 위닝시리즈를 조기 확보했다. 시즌 30승 2무 31패.
국민거포 박병호는 이날 4번 1루수로 선발 출전해 4타수 1안타(1홈런) 2타점 활약을 펼쳤다. 홈런은 두 번째 타석에서 나왔다. 2-0으로 앞선 3회 무사 2, 3루서 폭투로 3루주자 김민혁이 득점한 가운데 곧바로 달아나는 투런포를 날렸다. 1B-2S의 불리한 카운트였지만 SSG 선발 이반 노바의 5구째 커브를 받아쳐 시즌 18번째 홈런으로 연결했다. 쐐기를 박는 한방이었다.
박병호는 경기 후 “홈런을 떠나 6월 타격이 잘 안 됐다. 중심타자에서 흐름이 끊기는 경우가 많았다”라며 “어쨌든 홈런이 나왔고, 팀이 점수를 필요로 할 때 도움이 됐다. 감독님도 홈런을 치고 웃으라고 해주셨다”라고 승리 소감을 전했다.
박병호의 6월 월간 타율은 1할4푼에 그쳐 있는 상황. 그러나 팀은 8승 2무 3패의 상승세 속 월간 승률 1위를 달리고 있다. 박병호는 그 원동력으로 간판타자 강백호의 복귀를 꼽았다.
박병호는 “강백호가 원래 KT의 간판타자다. 그 선수가 잘하든 못하든 돌아와서 뛰면 상대 투수가 상대하기 까다롭다. 팀과 동료들에게 많은 에너지를 주는 선수”라고 고마워했다.
이어 “물론 모든 선수가 다 같이 잘하면 베스트이지만 그래도 최근 다 같이 못하지 않아 다행인 것 같다. 다들 역할 분담을 잘하고 있다”라며 “나 또한 좋을 때 감을 다시 되찾을 거란 믿음 속에 훈련을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새 외국인타자 앤서니 알포드를 향한 기대감도 드러냈다. 박병호는 “스윙, 수비, 성격이 모두 괜찮다. 열심히 적응하려고 노력 중이다. 또 팀원들도 다들 도와주려고 한다”라며 “벤자민 또한 적응력이 빠르다. 우리 선수들 이름을 거의 다 외웠고, 한국어도 벌써 잘한다. 알포드에게 많은 조언도 해주는 것으로 알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박병호는 이날 홈런으로 KBO 최초 9년 연속 20홈런에 단 2개만을 남겨두게 됐다. 올 시즌 홈런 부문에서도 공동 2위와의 격차를 7개로 벌린 상황. 그러나 개인 기록은 큰 의미가 없다. 물론 최초의 역사가 되는 게 당연히 좋지만 그 홈런이 팀이 필요로 할 때 나오길 바라고 있다.
박병호는 “20홈런까지 2개가 남았는데 별 마음은 없다”라며 “대신 그 홈런을 중요한 순간에 치고 싶다. 5월 초에도 팀이 필요로 할 때 홈런을 치며 흥이 올랐다. 팀이 계속 좋은 분위기를 만들어주고 있는데 부진에서 벗어나 다시 보탬이 되도록 하겠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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