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연속으로 생일에 같은 상대를 만났다. 하지만 1년 전과 결과는 사뭇 달랐다. 한화 이글스 카를로스 수베로 감독의 생일에 롯데 자이언츠가 대승으로 훼방을 놓았다.
롯데는 15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의 경기에서 11-5로 대승을 거뒀다. 이로써 롯데는 2연승으로 시즌 27승32패2무를 만들었다. 한화는 5연패 수렁에 빠졌다. 22승40패를 기록했다.
선취점은 한화가 냈다. 2회 선두타자 이진영이 중견수 키를 넘기는 3루타를 터뜨렸다. 뒤이어 등장한 하주석과 변우혁이 모두 범타로 물러났지만 김인환이 우전 적시타를 때려내며 1-0의 리드를 잡았다.
그러나 롯데는 3회초 한태양과 안치홍의 연속안타, 황성빈의 희생번트로 1사 2,3루 기회를 잡았고 이대호가 우익수 방면 희생플라이로 1-1 균형을 맞췄다. 계속된 2사 3루에서는 전준우가 우중간을 가르는 적시 3루타를 때려내 2-1로 역전했다.
4회에도 이호연의 좌전안타와 지시완의 우익수 방면 2루타, 박승욱의 볼넷으로 무사 만루 기회를 잡았다. 한태양이 빗맞은 중전 적시타, 안치홍도 우익수 앞 빗맞은 적시타를 뽑아내면서 4-1을 만들었다.
황성빈이 투수 땅볼을 기록하며 3루 선행주자가 잡혔지만 계속된 1사 만루에서 이대호의 2타점 중전 적시타, 피터스의 우전 적시타가 터지며 7-1로 달아났다.
한화는 6회 선두타자 정은원이 우전 안타로 출루했다. 이진영과 하주석이 범타로 물러났지만 변우혁이 좌중간 담장을 넘기는 투런포로 추격했다. 3-7. 이제 롯데도 안심할 수 없었다.
그러나 이어진 7회말 피터스의 볼넷, 이호연의 사구 지시완의 땅볼, 그리고 박승욱의 볼넷으로 만들어진 1사 만루에서 대타 한동희가 좌중간 담장을 넘기는 그랜드슬램을 터뜨렸다. 11-3까지 격차를 벌렸고 한화의 추격 의지를 꺾였다.
한화는 9회말 2사 후 2점을 추격했고 끝까지 남은 팬들에게 위안을 줬다.
롯데는 선발 반즈가 6이닝 9피안타(1피홈런) 2탈삼진 3실점, 퀄리티 스타트로 지난 5월 13일 이후 33일 만에 시즌 7승을 챙겼다. 최근 4경기 연속 퀄리티 스타트 피칭에도 불구하고 모두 패전 투수가 됐던 반즈는 모처럼 타선의 득점 지원을 등에 업고 홀가분하게 승리를 챙겼다.
한동희는 통산 4번째 만루포를 때려냈고 팀은 지난 12일 사직 KT전(13-0 승) 이후 2경기 연속 두 자릿수 득점에 성공했다.
1972년 6월 15일 생으로 올해로 쉰번 째 생일을 맞이한 수베로 감독은 이날 대패와 5연패로 웃을 수 없었다. 지난해 6월 15일에도 대전에서 롯데를 만났는데 당시에는 3-2로 승리를 거뒀다. 1년 만에 상황이 역전됐다.
/jh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