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위즈가 3회 빅이닝을 앞세워 5할 승률에 한걸음 더 다가갔다. ‘간판타자’ 강백호와 ‘30억 거포’ 박병호가 무서운 시너지 효과를 낸 결과다.
KT 이강철 감독은 시즌에 앞서 강백호-박병호-헨리 라모스로 이어지는 막강 클린업트리오를 구상했다. 그러나 강백호가 시즌 개막 직전 발가락 골절상을 당했고, 라모스마저 4월 23일 NC전을 끝으로 부상 이탈하며 단 한 번도 완전체 중심타선을 선보이지 못했다. 디펜딩챔피언의 2022년 봄은 그 어느 때보다 힘든 시기였다.
인고의 시간 끝 강백호가 마침내 부상을 털고 그라운드에 돌아왔다. 지난 5일 수원 KIA전에서 강백호, 박병호 두 중심타자가 마침내 클린업트리오에서 뭉쳤고, 14일 데뷔전을 가진 새 외국인타자 앤서니 알포드가 2경기 만에 5번에 배치되며 15일 수원 SSG전에서 마침내 강백호-박병호-알포드로 이어지는 중심타선이 완성됐다. 시즌 개막 후 63경기만의 일이었다.
이들은 메이저리그 90승에 빛나는 이반 노바(SSG)를 상대로 막강 화력을 과시했다. 백미는 0-0이던 3회였다. 선두 심우준-조용호가 연속안타로 무사 1, 3루를 만든 가운데 김민혁이 1타점 적시타로 0의 균형을 깼고, 무사 1, 2루서 등장한 강백호가 1루수 옆을 빠져나가는 2루타로 격차를 벌렸다.
KT는 멈추지 않았다. 폭투로 김민혁이 홈을 밟은 뒤 타석에 있던 박병호가 2점홈런으로 승기를 가져온 것이다. 1B-2S의 불리한 카운트였지만 노바의 5구째 커브(130km)를 제대로 받아쳐 시즌 18번째 홈런으로 연결했다. 이후 5번타자 알포드마저 중전안타로 기세를 이었고, 이후 김준태의 희생플라이 때 쐐기 득점을 올렸다. 이강철 감독이 원하던 그림 그 자체였다.
KT는 SSG를 6-3으로 꺾고 2연승을 달리며 5위 사수와 함께 시즌 30승 2무 31패를 기록했다. 이제 5할 승률까지 남은 승수는 단 1승. 완전체를 구축한 디펜딩챔피언의 기세가 무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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