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캡틴 오지환이 승리 후에 자신의 실책으로 자책했다.
오지환은 공격에서 결정적인 3타점을 올리며 활약했지만 환하게 웃지 못했다. 팀 동료 플럿코의 완봉 기회를 자신의 실책으로 놓친 것 같아 미안해 했다.
14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삼성-LG전. 오지환은 3회 2사 만루에서 수아레즈 상대로 우익수 키를 넘어가는 2루타를 때려 주자 싹쓸이 3타점을 올렸다. 상대 수비 실책으로 선취점을 뽑은 상황에서 4-0으로 달아나는 영양가 만점의 장타였다. 1사 만루에서 채은성이 투수 인필드 플라이 아웃으로 물러난 뒤에 나온 결정적인 안타였다.
공격에서 3타수 1안타 1볼넷 3타점으로 좋은 활약을 했는데, 수비에서 9회 1사 후 김헌곤의 땅볼 타구를 잡다가 놓쳤다. 7-0으로 크게 앞서 있어서 실점 하더라도 큰 영향은 없었다.
그러나 선발 플럿코가 8회까지 100구를 던지고 9회 1아웃까지 무실점, 완봉을 앞두고 있는 상황이었다. 자신의 실책으로 주자가 출루하면서, 110구까지 던진 플럿코는 완봉승 직전에 교체됐다.
오지환은 마운드 근처에서 플럿코를 향해 미안한 마음을 드러냈고, 교체된 플럿코는 마운드를 내려가면서 글러브로 오지환을 가리키며 '괜찮다'는 표현을 했다.
오지환은 수훈 선수 인터뷰를 마치고 덕아웃으로 들어오며 "아, 뭐하는 거야. 완봉이었는데..."라고 외치며 자책했다. 그는 "올해 플럿코 경기에서 실책이 조금 많았다"고 미안해 어쩔 줄 몰랐다.
플럿코는 의연했다. 경기 후 인터뷰에서 플럿코는 "(완봉을 놓쳤지만) 팀이 이겼기에 만족한다"며 9회 오지환의 실책에 대해서는 "오지환은 우리 팀의 캡틴이다. 평소 좋은 수비를 보여주고 있고, 실책은 경기를 하다보면 충분히 나올 수 있는 것이다"고 감쌌다.
플럿코는 이날 8⅓이닝 동안 2피안타 14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 시즌 6승째를 거뒀다. 역대 LG 투수 한 경기 최다 탈삼진 타이 기록, 역대 KBO리그 외국인 투수 한 경기 최다 탈삼진 타이 기록을 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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