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네이도 경보'에도 나홀로 그라운드...다르빗슈, "내겐 감상적인 순간"
OSEN 홍지수 기자
발행 2022.06.14 20: 24

다르빗슈 유가 왜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에이스’인지 입증했다. 토네이도 경보 따윈 개의치 않았다.
샌디에이고는 14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일리노이주 시카고 리글리 필드에서 열린 2022 메이저리그 시카고 컵스와 원정 경기에서 4-1 승리를 거뒀다.
최근 2연패 사슬을 끊은 샌디에이고는 38승 24패로 3연패 후 이날 경기가 없던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선두 LA 다저스와 반 게임 차를 지우고 공동 선두에 올랐다.

[사진] 샌디에이고 선발투수 다르빗슈 유.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선발투수로 마운드에 오른 다르빗슈가 8이닝 동안 5피안타(1피홈런) 7탈삼진 1실점 호투를 벌이면서 시즌 6승(3패)째를 챙겼다.
MLB.com은 “이날 시카고 북쪽에는 토네이도 경보가 발효됐다. 사이렌은 리글리 필드에도 울렸다. 팬들은 몸을 숨기고 있었다. 그런데 이날 선발 등판 예정이었던 다르빗슈는 스트레칭을 하며 그라운드에 남았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리글리필드에 있는 수 만명이 피하는 동안에 다르빗슈는 개의치 않고 이날 경기에만 신경섰다. 경기 후 다르빗슈는 “솔직히 말해서 내겐 조금 감상적인 순간이었다”며 “토네이도 경보가 울리고 모두가 떠났다. 팬들은 관중석을 떠났다. 나와 리글리필드의 사이 같았다”고 되돌아봤다.
경기 개시가 지연됐다. 예정대로 시작되지 않았지만, 다르빗슈는 흐트러지지 않고 리글리필드 주인 컵스를 잠재웠다.
다르빗슈는 “리글리필드는 내게 많은 일이 일어난 곳이다. 하지만 오늘 하루가 끝날 무렵, 여기에서 투구를 해 정말 감사하게 생각한다. 오늘 내 최고의 투구 중 하나였다”라고 말했다.
지난 2012년 텍사스 유니폼을 입고 빅리그에 데뷔한 다르빗슈는 LA 다저스를 거쳐 2018시즌을 앞두고 컵스와 6년 1억2600만 달러 계약을 맺었다.
하지만 계약 기간을 다 채우지 못했다. 계약 첫 해 1승 3패, 평균자책점 4.95로 좋지 않았고 2019시즌에도 6승 8패, 평균자책점 3.98에 그쳤다. 2020시즌에는 8승 3패, 평균자책점 2.01로 사이영상 투표 2위에 오르는 등 반등했으나, 컵스와 동행은 거기까지였다.
다르빗슈는 2021시즌부터 샌디에이고 선발진을 이끌었다. 리글리필드에서의 등판이 남다를 수밖에 없는 이유였다./knightjisu@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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