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주장' 손흥민이 보여준 품격...헌신과 투지, 그리고 골
OSEN 이인환 기자
발행 2018.05.28 21: 53

주장 완장을 찬 손흥민(26, 토트넘)은 더욱 특별했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28일 대구스타디움에서 열린 온두라스와 평가전서 손흥민-문선민의 연속골에 힘입어 2-0으로 승리했다. 
2018 러시아 월드컵 출전을 앞두고 가진 평가전서 한국은 온두라스를 상대로 끊임없이 공격을 펼치며 완승을 거뒀다. 

멕시코의 가상 상대인 온두라스를 상대로 한국은 인상적인 경기력을 보이며 승리했다. 온두라스는 북중미 지역 최종예선에서 멕시코에게 유일한 패배를 안긴 팀이라는 점에서 얻은 것이 많은 경기였다. 
이날 대표팀의 주장 기성용(29, 스완지시티)는 허리통증으로 교체 명단에도 포함되지 않았다. 신태용 감독이 주장 완장을 채운 선수는 대표팀의 에이스 손흥민(26, 토트넘)이었다.
손흥민은 이날 주장으로서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을 비롯한 내빈들을 직접 맞은 것은 물론 선수들을 소개하기도 했다.
이날 손흥민이 주장이 된 것은 신태용 감독의 지목에 따른 것이다. 일반적으로 대표팀 주장은 베테랑 선수가 맡는다. 기성용과 비슷한 연배인 ‘베테랑’ 이청용(크리스탈 팰리스)이 선발로 나오기도 했다.
신 감독은 아시아 최고 공격수라는 상징성과 국내에서 손흥민의 플레이를 잘 볼 수 없는 점을 고려하여 주장 완장을 맡겼다. 대표팀에서 처음으로 주장 완장을 찬 손흥민은 이날도 인상적인 활약을 이어갔다. 최전방서 황희찬과 함께 투톱으로 나선 손흥민은 부지런하게 경기장을 누볐다.
전반 14분 손흥민은 상대의 반칙을 유도해 좋은 위치에서 프리킥 찬스를 만들었다. 손흥민이 직접 키커로 나섰으나 공은 수비벽을 맞고 튕겨 나왔다.
손흥민은 전반 19분 고요한의 패스에 발맞춰 쇄도했다. 공을 잡은 손흥민은 칩슛으로 공을 뛰었으나, 골은 살짝 골문을 벗어났다.
손흥민을 중심으로 한국은 온두라스를 맹렬하게 몰아쳤다. 전반 38분 손흥민은 페널티 박스 안으로 단독 돌파를 시도했다. 온두라스 수비진 3명이 그대로 손흥민을 막으려고 했지만 끝까지 뺐기지 않고 공을 지켜냈다. 결국 손흥민의 투지로 인해 이승우가 재빨리 달려들어 공을 지켜내기도 했다.
이날 경기 내내 손흥민은 주장 완장에 어울리는 헌신과 책임감을 보였다. 화려한 개인기만큼이나 왕성한 활동량으로 경기장을 뛰어다녔다. 상대의 거친 압박에도 밀리지 않고 과감한 돌파를 시도하며 팀의 활로를 찾아줬다.
특히 어떻게든 공을 지키려는 태도가 돋보였다. 무리하게 공격을 시도하기 보다는 어떻게든 공을 살려 대표팀 공격을 살리려고 노력했다.
자신이 모든 것을 해결하려고 하기 보다는 후배 황희찬과 이승우에게 기회를 만들기 위해 헌신했다. 주장 완장을 찬 손흥민은 대표팀을 향한 헌신과 투지가 무엇인지 제대로 보여줬다. 
여기서 끝이 아니였다. 후반 14분 손흥민은 이승우의 패스를 그대로 강력한 왼발 슈팅으로 연결하여 온두라스의 골문을 갈랐다. 손흥민은 이후 주세종의 패스를 받아 날카로운 돌파를 시도하는 등 종횡무진 맹활약했다. 
주장으로 투지와 헌신한 다음에는 에이스로 한 방을 터트렸다. 손흥민은 후반 31분 김신욱과 교체되어 그라운드를 떠났다. 대구 스타디움을 채운 33252명의 팬은 '주장' 손흥민을 향해 악수를 보내며 환호했다.
이날 손흥민은 박수를 받을 자격이 충분했다. '주장' 손흥민이 한국 축구 팬들에게 '사이다'를 선물했다. 
[사진] 대구스타디움=지형준, 최규한 기자 /jpnews@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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