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도자로서도 역사를 쓰는 남자. 지네딘 지단 감독이 전무후무한 업적을 남겼다.
레알 마드리드는 2일(한국시간) 스페인 마드리드 산티아고 베르나베우에서 열린 2017-2018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4강 2차전서 바이에른 뮌헨과 2-2 무승부를 기록했다.
이날 무승부를 기록한 레알 마드리드는 1, 2차전 합계 4-3으로 바이에른 뮌헨을 꺾고 결승에 올랐다. 1차전 원정 경기서 2-1의 승리를 거뒀던 레알 마드리드는 귀중한 무승부를 기록, 결승에 선착했다.

지단은 UCL 역사상 두 번째로 3회 연속으로 결승에 진출한 감독이 됐다. 재미있는 점은 앞서 3회 연속 결승 진출에 성공한 것이 지단의 스승이었던 마르첼로 리피였다는 사실이다.
리피는 유벤투스를 이끌고 1995-1996시즌부터 1997-1998시즌까지 3회 연속으로 UCL 결승 진출을 달성했다. 특히 1996-1997 시즌과 1997 - 1998 시즌에는 지단과 함께 결승에 오른 것이다.
1996-1997시즌 보르도에서 유벤투스로 이적했던 지단은 리피를 자신의 선수 인생에서 가장 많은 영향을 끼친 감독으로 선택했다. 화려한 선수 생활을 끝낸 지단은 이제 지도자로서 스승 리피의 길을 따라가고 있다.
지단이 스승 리피를 뛰어넘는 부분도 있다. 리피는 3번의 결승전 중에서 1995-1996시즌을 제외하고 두 번의 결승전을 모두 패배했다. 지단과 함께한 UCL 결승 두 번을 모두 패배한 것.
반면 지단은 2015-2016 시즌, 2016-2017시즌 연속으로 UCL 우승을 차지하며 대회 사상 최초로 2연패에 성공했다. 이제 스승에 이어 3회 연속 결승에 진출하면서 전례가 없는 UCL 3회 우승을 노리고 있다.

지단 감독은 이번 시즌 중반 리그에서 부진이 이어지면서 사퇴 압력에 시달렸다. 케일러 나바스나 카림 벤제마 같은 부진한 선수들에게 강한 신뢰를 보내 팬들의 비판을 사기도 했다. 그러나 이날 뮌헨전에서 나바스와 벤제마가 팀의 결승 진출을 이끌며 신뢰에 보답하기도 했다.
이번 시즌 레알은 UCL에서 각 리그를 대표하는 강팀들을 만나서 격파하고 있다. 먼저 16강에서는 프랑스 리그 1의 절대 강자 파리 생제르맹(PSG)을 만나 격파했다. 8강에서는 이탈리아 세리에 A 7연패를 앞두고 있는 유벤투스를 꺾었다. 결국 이번 4강에서는 독일 분데스리가의 절대 강호 뮌헨마저 울리며 전무후무한 UCL 3연패 도전을 이어가게 됐다.
지단 감독은 경기 후 인터뷰서 "우리는 이번 시즌 UCL에서 위대한 팀(Huge Team)들을 모두 꺾었다. 유벤투스부터 PSG도 마찬가지였다. 힘든 여정을 이겨내고 위대한 세 팀을 모두 이겨내서 매우 행복하다"고 기쁨을 나타냈다.
UCL 역사상 2연패를 달성한 것도 지단 감독이 유일하다. 만약 이번 시즌 결승에서도 성공한다면 UCL 하면 떠오르는 지도자는 지단 감독이 될 확률이 크다. 과연 지단 감독이 다시 한 번 우승을 차지하며 자신의 이름을 역사에 세길 수 있을지 주목된다. /mcadoo@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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