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강 PO까지 -1승, 그래도 유도훈은 5차전을 본다
OSEN 허종호 기자
발행 2017.04.05 06: 00

인천 전자랜드는 정규리그를 6위로 마치며 6강 플레이오프(PO)에 턱걸이를 했다. 당연히 3위 서울 삼성과 대결이 힘들 것이라는 예측이 대부분이었다. 전력 구성에서도 전자랜드는 삼성에 큰 열세다. 그러나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예상과 달랐다. 전자랜드의 조직적인 플레이에 삼성이 고전하고 있다.
단순한 고전이 아니다. 삼성이 쉽게 4강 PO에 진출할 것이라는 예측이 깨졌다. 1차전은 쉽게 이겼지만, 2차전과 3차전 모두 적지 않은 점수 차로 전자랜드에 고배를 마셨다. 정규리그에서의 성적과 전력 구성에서 모든 것이 앞서는 삼성으로서는 고개를 들 수가 없다. 삼성 이상민 감독은 4차전에 반전해서 5차전이 열리는 잠실실내체육관까지 승부를 이어가겠다고 했지만 쉽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전자랜드가 삼성에 고전할 것으로 예상된 이유 중 하나는 높이의 열세다. 높이의 팀인 삼성이 전자랜드보다 쉽게 득점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전자랜드는 선수 개개인에 의존한 높이 싸움이 아닌 모든 선수가 적극적으로 높이 싸움에 가담하도록 주문을 받았다. 전자랜드 유도훈 감독은 3차전을 앞두고 "리바운드 싸움에서 얼마나 대등하게 하느냐가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전자랜드는 모든 면에서 리바운드 싸움에서 밀릴 수밖에 없음에도 결과적으로는 삼성에 이겼다. 3차전에서 전자랜드는 41개의 리바운드를 잡아냈고, 삼성은 38개를 잡는데 그쳤다. 대표적인 장면도 있다. 삼성은 3쿼터 중반 역습 상황에서 공격자가 4명, 전자랜드의 수비자가 1명인 상황에서 리바운드를 놓쳤다. 이 때문에 전자랜드는 역습을 빠르게 전개, 득점에 성공하며 분위기를 바꿨다.
여러 면에서 밀리고 있지만 전자랜드는 분위기를 완전히 가져왔다. 내심 오는 6일 인천에서 열리는 4차전 홈경기에서 4강 PO 진출을 결정짓고 싶을 수도 있다. 그러나 유도훈 감독은 고개를 저었다. 3차전을 치르기 전부터 "우리는 5차전까지 생각한다"고 강조했던 유 감독은 승리 후에도 "5차전을 대비해야 한다"고 재차 강조했다.
5차전을 가지 않으면 승산이 없다는 것이다. 유 감독은 "우리가 이기기 위해서는 높이와 스피드를 제압해야 한다. 한 발 더 뛰어야 한다. 몸은 힘들겠지만 런 농구를 해야 한다. 삼성의 멤버 구성상 5차전까지 가야 우리에게 승산이 있다고 생각한다. 4차전에서 승부수를 던져서 꼭 이겨야 한다는 것보다 준비한대로 밀고 나가야 한다. 우리의 구성상 무리수는 없다"고 설명했다.
결국 3차전 승리와 별개로 4차전과 5차전을 준비하겠다는 뜻이다. 혹시 4차전을 패배하더라도 5차전까지 가는 것이 계산돼 있는 만큼 당황할 이유가 없다. 이미 전자랜드는 5차전까지 갈 경우 선수들의 체력이 떨어질 것을 대비해 출전 시간 등을 배분해 수비를 펼치고 있다. 유 감독은 "우리의 방향성은 나왔다. 어떻게 승부수를 던지는 것보다는 경기 안에서의 임기응변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sportsher@osen.co.kr
[사진] 인천=곽영래 기자 young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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