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차예련이 학교폭력 의혹에 휩싸인 가운데, 논란의 불똥이 남편 주상욱을 비롯한 가족에게까지 번지고 있다. 그러나 최초 폭로글에는 차예련의 실명이 등장하지 않았고, 소속사 역시 의혹을 전면 부인한 상황이다. 사실관계가 확인되지 않은 가운데 가족에게까지 비난이 향하는 것을 두고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지난 29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85년생 여배우 학폭 가해자 제발 활동 좀 그만해주길'이라는 제목의 글이 게재됐다.
작성자 A씨는 1985년생으로 서울 중계중학교를 졸업한 한 여배우에게 학창 시절 지속적인 괴롭힘과 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교실과 화장실, 학교 인근 건물 등에서 폭행을 당했으며, 고막이 찢어지고 얼굴이 심하게 부을 정도의 피해를 입었다는 내용이었다.A씨는 해당 배우가 현재 방송과 유튜브 등에서 좋은 아내이자 엄마, 요리를 잘하는 배우로 사랑받는 모습을 지켜보는 것이 고통스럽다고 호소했다. 그러면서 진심 어린 사과와 방송 활동 중단을 요구했고, 의혹을 부인할 경우 추가 자료를 공개하겠다고 예고했다.

이후 온라인상에서는 '1985년생', '중계중학교 출신'이라는 단서를 근거로 차예련이 해당 배우라는 추측이 확산됐다. 이에 차예련의 소속사 HB엔터테인먼트는 확인 결과 "사실무근"이라는 입장을 밝히며 의혹을 부인했다.
하지만 소속사의 해명 이후에도 논란은 쉽게 가라앉지 않았다. 추가 폭로를 주장하는 글과 댓글이 등장하는가 하면, 반대로 학창 시절 차예련이 누군가를 폭행하거나 괴롭히는 모습을 본 적이 없다는 취지의 반박도 나왔다. 다만 이들 역시 온라인상에서 제기된 주장으로, 객관적인 사실관계가 확인된 것은 아닌 상황.
그럼에도 논란은 차예련 개인을 넘어 가족에게까지 번졌다. 지난 1일 남편 주상욱의 SNS에는 아내의 학교폭력 의혹과 관련한 댓글이 잇따라 달렸다. 일부 누리꾼들은 주상욱의 결혼 생활을 거론하거나, 과거 자녀의 학교폭력 피해에 대해 언급했던 발언까지 끌어와 입장을 요구했다. 차예련의 SNS에도 의혹에 대한 추가 해명을 요구하는 반응이 이어지고 있다.

여기서 짚어야 할 점은 아직 의혹의 진위가 밝혀지지 않았다는 사실이다. 최초 폭로자는 차예련의 실명을 직접 언급하지 않았고, 온라인상에서 제시된 단서들을 토대로 차예련이 지목됐다. 당사자 측은 이를 사실무근이라고 부인하고 있다.
학교폭력은 결코 가볍게 넘길 수 없는 문제다. 피해를 주장하는 이의 호소를 진지하게 받아들이고 사실관계를 확인하는 과정은 반드시 필요하다. 그러나 의혹이 제기됐다는 이유만으로 특정인을 가해자로 단정하거나, 그 가족에게까지 비난의 화살을 돌리는 것은 또 다른 문제다.
특히 차예련과 주상욱 부부는 그동안 방송과 SNS, 유튜브 등을 통해 가족의 일상을 공개해 왔다. 딸과 함께한 가족 화보는 물론, 차예련이 시어머니와 다정하게 시간을 보내는 모습도 대중에게 알려졌다. 이처럼 가족의 얼굴과 일상이 공개돼 있다는 사실은 오히려 더욱 신중한 접근이 필요한 이유이기도 하다. 대중에게 친숙한 가족이라는 이유로 확인되지 않은 의혹에 대한 책임까지 함께 짊어져야 하는 것은 아니기 때문. 특히 자녀는 부모를 둘러싼 논란과 무관하다. 가족사진과 일상이 공개돼 있다는 이유로 미성년 자녀까지 추측과 비난의 대상으로 삼는 일은 경계해야 한다.
물론 차예련 측이 '사실무근'이라는 짧은 입장을 밝힌 것만으로 모든 의문이 해소됐다고 보기는 어렵다. 폭로자가 추가 자료 공개를 예고한 만큼 향후 어떤 근거가 제시될지, 차예련 측이 보다 구체적인 설명이나 추가 입장을 내놓을지도 관심이 쏠린다. 다만 그 과정에서 필요한 것은 확인되지 않은 소문을 확대 재생산하는 일이 아니라, 양측의 주장과 객관적인 자료를 토대로 사실관계를 차분히 살피는 태도다.
분명한 것은, 학교폭력 의혹에 대한 검증과 무분별한 비난은 구분돼야 한다. 차예련 측의 부인에도 논란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앞으로의 추가 입장과 사실관계 확인 여부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ssu08185@osen.co.kr
[사진] SNS, OSEN D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