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락 간 '나혼산', 전현무 아닌 제작진 때문이다..MBC 효자가 어쩌다 폐지 요구까지 [Oh!쎈 이슈]
OSEN 하수정 기자
발행 2026.10.26 16: 46

'나혼자산다'는 2018년 MBC 대표 예능 '무한도전'이 갑자기 종영되자, 그 빈자리를 채우면서 예능국의 대표 선수로 자리매김했다. 때마침 전현무, 한혜진, 박나래, 기안84, 이시언, 화사 등 멤버들의 조합이 황금 세대라고 꼽힐 만큼 딱 들어맞았고, 케미도 폭발하면서 최고의 인기를 자랑했다. 한때 시청률이 두 자릿수를 넘어 10%를 돌파했고, 전현무와 한혜진이 실제 커플로 발전하면서 화제성이 하늘 높이 치솟았다. 매회 자체 최고 시청률을 기록할 정도였다.  
공교롭게 이 시기에 유재석이 '무한도전' 김태호 PD와 손잡고 론칭한 '놀면 뭐하니?'는 롤러코스터 같은 운명을 겪었다. 부진한 시청률에 "무한도전보다 재미 없다"라는 혹평을 들었고, "무도 아류작"이라는 쓴소리도 감당해야 했다. 유재석 혼자만으론 버거웠기에 새 멤버들을 투입해 '팀 플레이' 형식으로 만들었고, 김태호 PD가 MBC를 퇴사하면서 제작진이 싹 바뀌기도 했다. 하하, 정준하, 신봉선, 이미주, 이이경, 박진주, 주우재 등이 들어와 '팀 체제'를 다져나갔다. 그러나 정준하와 신봉선이 돌연 하차하고, 지난해 나머지 여자 멤버 이미주·박진주도 동반 하차했으며, 사생활 이슈 이이경도 떠나는 등 잦은 멤버 변화가 부정적인 영향을 끼쳤다. 
MBC 연예대상 시상식에서 '무한도전'의 자리를 꿰찬 '나혼산'은 수년째 시청자 투표로 결정되는 '올해의 예능 프로그램상'을 독식했고, 박나래, 전현무, 비연예인 최초 대상 기안84까지 대상 수상자를 3명이나 배출했다. 한 시상식에서 7~8관왕을 기록하며 그야말로 '나혼산' 전성시대를 열었다. 크고 작은 구설수와 논란이 있었지만, 사실상 프로그램의 인기를 위협하진 못했다. 

하지만 이번 전현무의 즉흥 여행 조작설은 '나혼산' 프로그램의 진정성과 근간을 흔드는 논란으로 이전에 불거지 수많은 문제들과는 무게감이 다르다. '리얼'을 강조했던 출연자와 제작진이 가장 치명적인 '조작' 논란으로 이미지에 치명타를 입었고, 해명하는 과정에선 쓸데없는 잡음까지 더해졌다. 
사실 '나혼산'이 아무리 리얼을 외쳐도, 대부분의 시청자들은 촬영을 위해 최소한의 협조를 받는다는 사실 정도는 인지하고 있다. 연예인의 집 내부에 관찰 카메라를 비롯해 따로 카메라를 들고 촬영하는 스태프가 존재한다는 점도 꽤 많은 시청자들이 안다. 전현무의 카자흐스탄 즉흥 여행도 이 부분을 바탕에 두고, 처음부터 일련의 과정을 자세히 설명했다면 한 번의 입장문으로 모든 것이 다 해명됐을 것. 3차 입장문까지 내는 구질구질한 모습은 없었을 텐데, 마치 '이쯤하고 넘어가자'라고 여기는 듯한 제작진의 안일한 태도가 드러났다. 이 과정에서 '리얼 관찰 예능'이라고 주장하는 '나혼산'을 향한 신뢰가 와장창 깨졌다고 볼 수 있다. 
시청률이 조금만 올라도 보도자료를 보내면서 동네방네 자랑하던 MBC가 왜 이토록 중요한 논란에는 소극적으로 대처했는지 아쉬움이 남는다. 국내를 대표하는 예능으로, 해외에서도 사랑받는 방송이 논란에 직면했을 때의 자세라곤 믿기지 않는 모습이었다. 제작진은 이번 사태로 느끼는 점이 많을 것으로 보인다. 
'나혼산'의 이미지가 추락하고 있는 요즘, '놀뭐'는 지난해부터 '인기 없는 사람들의 모임' 편으로 탄력을 받더니, 새 고정 허경환이 합류하면서 멤버가 안정을 찾았다. 여기에 '쩐의 전쟁' 특집이 온라인과 SNS, 유튜브에서도 화제를 모았고, 숏폼 드라마, 가요제 등 하는 것마다 호평과 시청률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는 중이다. 들쑥날쑥하던 시청률도 고정 시청층을 확보해 팬덤을 만든 모양새다. 
전현무의 '나혼산'과 유재석의 '놀뭐', 전세가 역전됐다. 올해 연예대상의 향방도 궁금해지고 있다. 
/ hsjssu@osen.co.kr
[사진] '나혼산' '놀뭐' 캡처, 공식 SNS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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