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연, 반전의 두 얼굴 열연…친일파 父 몰래 구국단 지원(‘100일의 거짓말’)
OSEN 강서정 기자
발행 2026.10.26 10: 28

배우 박정연이 ‘100일의 거짓말’에서 사랑하는 이를 향한 애틋한 마음과 친일파 아버지를 둔 복잡한 내면을 섬세하게 그려내며 시청자들의 몰입도를 높였다.
박정연은 tvN 20주년 특별기획 토일드라마 ‘100일의 거짓말’(연출 유인식·김윤진, 극본 류보리)에서 악덕 친일파 김승억(이기영)의 고명딸이자, 아버지 몰래 구국단을 지원하는 김명남 역을 맡아 활약하고 있다. 겉으로는 아버지에게 애교 넘치는 딸이지만, 내면에는 시대의 부조리를 향한 고민과 신분이 다른 이영복(이선)을 향한 연심을 품은 인물이다.
지난 방송에서는 사토 신이치(진선규)의 함정에 빠진 구국단의 두 번째 암살 작전이 실패로 돌아가면서 긴장감이 고조됐다. 유소란(김현주)은 후쿠다(김중희)에게 발각될 위기에 놓였고, 유소란이 숨어 있던 탈의실 문을 연 후쿠다의 눈앞에는 놀란 김명남이 있었다. 총상을 입은 이영복은 명남이 조일방직의 딸이며 자신은 조일방직 직원이라고 설명했고, 덕분에 추가 수색을 가까스로 막을 수 있었다.

경찰이 철수한 뒤에야 서로의 안위를 확인한 명남과 영복. 쓰러진 영복을 발견한 명남은 그를 자신의 방으로 데려와 침대에 숨기고 회복을 도왔다. 하지만 명남의 만류에도 영복은 자신의 방으로 돌아갔고, 이후 붕대 위에 적힌 글씨를 발견했다. 명남이 남긴 “죽지 마라 절대로”라는 짧은 문장에는 영복을 향한 간절한 걱정과 애틋한 마음이 고스란히 담겨 뭉클함을 안겼다.
박정연은 사랑하는 이를 잃을지도 모른다는 두려움 속에서도 자신의 감정을 쉽게 드러내지 못하는 김명남의 내면을 섬세하게 표현했다. 특히 친일파 아버지를 내심 경원시하면서도 그 앞에서는 애교 넘치는 딸을 연기해야 하는 인물의 이중적인 면모를 자연스럽게 소화하며 캐릭터에 입체감을 더했다. 겉으로 드러나는 밝은 모습과 그 이면에 자리한 죄책감, 영복을 향한 애틋한 마음이 교차하며 김명남의 서사에 깊이를 더했다.
여기에 김승억이 총독부에서 사토 신이치를 만나 딸 명남의 사진을 내밀며 자랑을 늘어놓는 장면까지 더해져 향후 전개에 대한 궁금증을 키웠다. 아버지가 자신의 숨겨진 행보를 알게 될지, 영복을 향한 마음을 지키면서 구국단 활동을 이어갈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박정연은 이번 ‘100일의 거짓말’을 통해 시대극에 도전, 복잡한 시대적 상황 속에서 흔들리는 김명남의 감정을 설득력 있게 풀어내고 있다. 신분의 벽을 넘어 이영복을 향해 싹튼 사랑과 친일파 아버지를 둔 딸로서의 마음의 빚을 동시에 짊어진 인물을 자신만의 색깔로 그려내며 존재감을 드러내는 중이다. 앞으로 박정연이 어떤 섬세한 감정 연기로 김명남의 이야기를 완성해 나갈지 기대가 모인다. /kangsj@osen.co.kr
[사진] tvN ‘100일의 거짓말’ 방송 장면, 솔트엔터테인먼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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