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저스 완전히 박살내겠다!" 밀워키 감독 작심 도발, 1년 전 '언더독 발언' 후회하고 확 바뀌었네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26.10.12 02: 39

[OSEN=이상학 객원기자] “다저스를 완전히 박살내고 싶다.”
밀워키 브루어스의 팻 머피(67) 감독이 2년 연속으로 내셔널리그 챔피언십 시리즈(NLCS)에서 만난 LA 다저스를 향해 도발적인 발언을 날렸다. 1년 전 다저스와 NLCS 맞대결을 앞두고 “다저스 선수들이 우리 선수 8명의 이름을 대지 못할 것이다”는 농담으로 ‘언더독’을 자처한 것과 완전히 다른 자세다. 
머피 감독은 지난 11일(이하 한국시간) NLCS 1차전을 하루 앞두고 가진 공식 인터뷰에서 1년 전을 떠올리며 “언더독 카드를 꺼내 미안하다. 그런 말을 하지 말았어야 했다. 우리가 못한 것에 대한 핑계로 삼아선 안 됐다”며 “누가 언더독이든 우승 후보든 상관없다. 중요한 건 링에 올라서 승부를 가리는 것이다. 우리는 올 시즌에도 다시 한 번 이길 수 있다는 것을 증명했다. 이번 시리즈에도 그 방법을 찾아내야 한다”고 말했다. 

[사진] 밀워키 팻 머피 감독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지난해 NLCS에서 밀워키는 홈 어드밴티지를 갖고도 다저스에 4전 전패 스윕을 당하며 무기력하게 끝났다. 선수들의 몸값이나 이름값에서 큰 차이가 났고, 고스란히 경기력으로 이어졌다. 올해도 전체적인 선수 구성이나 연봉 규모가 크게 바뀐 게 없지만 밀워키는 심리적으로 다저스에 지고 들어갈 생각이 없다. 올 시즌 30개 구단 전체 최고 승률(103승59패 .636)을 거둔 팀으로서 자부심을 가질 만하고, 머피 감독도 1년 전과 다른 자신감을 표출하고 있다. 
머피 감독은 “밀워키 브루어스의 우승이라는 동화 같은 이야기의 마지막 문장을 완성하기 위해선 반드시 다저스를 꺾어야 한다”며 “다저스의 수많은 선수들, 데이브 로버츠 감독과 프레디 프리먼, 무키 베츠, 맥스 먼시 등을 정말 존경한다. 오타니 쇼헤이는 세상에서 가장 품격 있는 사람처럼 보인다. 이 선수들을 정말 좋아하지만 우리는 그들을 완전히 박살내고 싶다. 그렇게 한다면 정말 큰 의미가 있을 것이다”고 필승 의지를 드러냈다. 
[사진] 밀워키 선수들이 NLCS 진출 확정 후 기뻐하고 있다.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지난해와 다른 몇 가지 요소가 있다. 가장 먼저 피로도다. 지난해 밀워키는 디비전시리즈에서 시카고 컵스와 최종 5차전까지 가는 혈전을 치렀다. 필라델피아 필리스를 4차전에서 물리친 다저스가 3일 휴식을 취한 반면 밀워키는 하루 쉬고 NLCS에 들어가 기진맥직한 상태였고, 1차전부터 오프너를 쓰며 선발 로테이션도 꼬였다. 하지만 올해 디비전시리즈에선 샌디에이고 파드리스를 4경기 만에 제압하며 3일의 휴식을 벌었다. 
맷 아놀드 밀워키 단장도 “작년에는 다저스와 맞붙기 직전 시리즈에서 너무 많은 에너지를 소모했다”며 “지금 우리는 한 단계 더 진화했다. 제이콥 미저라우스키나 잭슨 추리오 같은 선수들이 성장했고, 그 주변의 모든 선수들도 경험이 훨씬 더 쌓였다. 이번에는 확실히 준비됐다”고 자신했다. 
아놀드 단장의 말대로 미저라우스키의 성장도 지난해와 비교해 가장 큰 전력 상승 요소다. 지난해 가을야구에서 불펜으로 던졌던 2년차 미저라우스키는 올해 NL 평균자책점(1.80), 탈삼진(252개) 1위를 차지하며 사이영상 유력 후보로 거듭났고, NLCS 1차전 선발로 출격한다. 단기전에서 한 경기를 지배할 수 있는 슈퍼 에이스의 가치는 훨씬 더 커진다. 
[사진] 밀워키 제이콥 미저라우스키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미저라우스키는 1년 전과 다른 점에 대해 “유일한 차이는 자신감이라고 생각한다. 작년에는 포스트시즌을 앞두고 내가 로스터에 포함될지도 몰랐다. 팀에 도움이 될 수 있을지도 확신하지 못했지만 올해는 구단이 나를 신뢰하고 있다. 나 자신을 믿고 던지기가 수월해졌다”며 타격 부진에 빠진 오타니와 맞대결에 대해선 “그가 여전히 세계 최고라는 마음으로 상대해야 한다. 내 공을 믿고 승부해서 이기겠다”고 말했다. 
밀워키 주장인 외야수 크리스티안 옐리치는 “작년과 올해는 완전히 다른 시즌이다. 경기는 새롭게 해야 하고, 과거 결과가 앞으로 일어날 일에 영향을 주진 않는다”며 “다저스가 2년 연속 우승한 데에는 이유가 있다. 그들을 대단히 존경하지만 우리는 맞붙을 준비가 됐다. NL에서 월드시리즈에 진출하려면 이 팀을 반드시 꺾어야 한다”고 설욕을 다짐했다. 
이어 옐리치는 “이번 시리즈에서 승자로 예상되는 팀은 아마 우리가 아닐 것이다. 하지만 그건 중요하지 않다. 스프링 트레이닝 때도 우리가 지구 우승을 하거나 포스트시즌에 진출할 거라고 예상한 사람이 없었다. 사람들이 누구를 우승 후보로 보든 상관없다. 앞으로 일주일 동안 우리가 월드시리즈에 나갈 자격이 있다는 것을 직접 증명해 보일 것이다”고 자신했다. /waw@osen.co.kr
[사진] 밀워키 크리스티안 옐리치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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