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경규, 주병진에 36년만 공식'사과'..'불화설' 내막 밝혔다
OSEN 김수형 기자
발행 2026.10.06 07: 51

‘방송인 주병진과 이경규가 무려 36년 만에 방송에서 재회해 오랜 세월 쌓인 오해와 섭섭함을 털어놨다.
5일 방송된 tvN STORY '남겨서 뭐하게'에서는 과거 MBC '일밤'에서 함께했던 주병진과 이경규가 다시 만나는 모습이 그려졌다.
두 사람의 인연은 1980년대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일밤'의 코너를 기획했던 주병진은 후배 이경규를 눈여겨봤고, 이후 함께 방송하며 인연을 맺었다. 하지만 '일밤' 이후 두 사람은 좀처럼 만날 기회가 없었고, 방송에서 마주한 것은 무려 36년 만이었다.

오랜만에 주병진을 만난 이경규는 "선배님"이라고 부르며 반갑게 인사했다. 그러면서도 "나랑 저녁을 먹고 싶다고 하셨다길래 '왜?' 싶었다"고 솔직하게 털어놨다.주병진은 "세상 경험이 많아지다 보면 못 봤던 사람들이 보고 싶어진다"며 "열심히 방송했던 좋았던 기억이 있다"고 이경규를 만나고 싶었던 이유를 밝혔다.
이어 과거 이경규를 후배로 선택했던 순간도 회상했다. 주병진은 "내가 좋아하는 스타일은 아니었는데 개그를 잘하니까 같이 하자고 했다"며 자신이 방송을 그만둔 뒤에도 자리를 잡고 활약하는 이경규를 보며 뿌듯했다고 밝혔다. 두 사람은 누구보다 열정적으로 방송했던 젊은 시절을 떠올리며 추억에 잠겼다.
그러나 36년이라는 긴 공백에는 말하지 못했던 섭섭함도 있었다. 주병진은 이경규에게 힘든 일이 있었을 때 "문자라도 해야지"라며 연락 한 번 없었던 것에 대한 서운함을 드러냈다.이에 이경규는 "하기가 힘들었다. 아니, 내가 나빴다"며 자신의 잘못을 인정했다. 그는 "이제 세월이 흘러서 말할 수 있다. 소문에는 우리가 사이가 안 좋은 것으로 돼 있는데 그렇지 않다"며 "살다 보니 내 불찰이다. 후배로서 연락했어야 했다. 내가 성격이 까칠하다"고 털어놨다.
주병진 역시 "사이가 안 좋은 건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이경규가 "힘내십시오라고 했어야 했다"고 미안해하자 주병진은 "연락이 없어서 섭섭하기는 했지만 탓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이제는 해탈의 경지를 넘어섰다"고 말했다.
이경규에게도 쉽게 연락하지 못했던 이유가 있었다. 그는 "연락하기 미안한 것도 있었다"며 "선배님께 표현하기도 그렇고, 안 하기도 뭐했다. '에라 모르겠다. 세월이 지나면 해결되겠지' 했다"고 설명했다. 직접 연락하지는 못했지만 나름의 방식으로 주병진을 걱정하고 위로하고 있었다는 것.
그러자 주병진은 "그 마음이 36년 갔다"고 받아쳤고, 이경규는 "뒤끝 있으시다"고 말해 웃음을 안겼다. 이어 "내가 싹싹한 성격이 못 된다"며 "공식적으로 사과한다"고 주병진에게 고개를 숙였다.
두 사람을 다시 이어준 계기 중 하나는 고(故) 전유성이었다. 주병진은 "전유성 형님 가신 날 자연스럽게 만났다. 어색하게 하지 않았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이경규 역시 그 만남을 통해 다시 연락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밝혔다.
이경규는 끝내 "내가 나쁜 놈이다. 욕 한번 해달라"고 말한 뒤 "그때나 지금이나 저 안 좋아하세요?"라고 물었다. 이에 주병진은 "무리 틀어져도 다 만나게 돼 있다"며 후배를 향해 "예쁘다. 넌 아직도 빛나는 사람"이라고 따뜻한 마음을 전했다.
36년 동안 연락이 끊겼던 두 사람은 서로를 둘러싼 불화설에도 직접 선을 그었다. 오랜 세월 말하지 못했던 섭섭함과 미안함까지 꺼내놓은 주병진과 이경규는 뒤늦게 서로의 진심을 확인하며 긴 공백을 메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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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남겨서뭐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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