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까지 잘 버텼구나” 9라운드 79순위 지명→개명→트레이드→통산 100홀드…김태훈이 돌아본 13년 [오!쎈 대구]
OSEN 손찬익 기자
발행 2026.10.04 08: 41

“지금까지 잘 버텼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 투수 김태훈이 개인 통산 100홀드 고지를 밟았다. KBO리그 역대 23번째 기록이다.
김태훈은 지난 3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의 홈경기에서 5-4로 앞선 6회 1사 2,3루 위기에 등판했다.

3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2026 신한 SOL KBO 리그 삼성 라이온즈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가 열렸다. 홈팀 삼성은 최원태가, 방문팀 두산은 최승용이 선발 출전했다. 삼성 라이온즈 김태훈이 역투하고 있다. 2026.10.03 / foto0307@osen.co.kr

장찬희가 남겨둔 주자 2명을 모두 홈에 들여보내지 않는 게 첫 번째 임무였다. 김태훈은 대타 오명진과 정수빈을 잇달아 1루 땅볼로 처리하며 실점 없이 이닝을 끝냈다.
삼성은 6회말 김영웅의 비거리 130m 중월 솔로 홈런으로 한 점을 보탰다. 이후 미야모리 사토시가 7회부터 2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았고 이승민이 9회를 책임졌다. 삼성은 두산을 6-4로 꺾고 6연승을 달렸다.
박진만 감독은 경기 후 “선발 최원태 이후 백정현, 김태훈, 사토시가 좋은 투구로 잘 막아줬고 이승민까지 훌륭하게 마무리했다”며 “김태훈의 100홀드 달성을 진심으로 축하해주고 싶다”고 말했다.
3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2026 신한 SOL KBO 리그 삼성 라이온즈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가 열렸다. 홈팀 삼성은 최원태가, 방문팀 두산은 최승용이 선발 출전했다. 삼성 라이온즈 김태훈이 역투하고 있다. 2026.10.03 / foto0307@osen.co.kr
김태훈은 당시 상황에 대해 “(장)찬희가 내보낸 주자였기 때문에 점수를 주지 말아야겠다는 생각밖에 없었다. 무조건 낮게 던지려고 했다”며 “최근 포크볼을 짧게 바꿨는데 범타가 잘 나오고 있어서 그 부분을 생각하면서 던졌다”고 설명했다.
100홀드까지 오는 길은 길었다. 부경고를 졸업한 김태훈은 2012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9라운드 전체 79순위로 넥센 히어로즈의 지명을 받았다. 당시 이름은 김동준이었다.
2014년 1군에 데뷔했고 이듬해 첫 승을 거뒀다. 2019년에는 8승으로 개인 한 시즌 최다승을 기록했다. 김태훈으로 개명한 2020년 처음으로 두 자릿수 홀드를 기록했고 이후 지난해까지 6년 연속 10홀드 이상을 올렸다.
2023년 4월 트레이드를 통해 삼성 유니폼을 입은 뒤에도 꾸준했다. 2024년에는 개인 한 시즌 최다인 23홀드를 기록했다. 올 시즌에도 8홀드를 올리며 7년 연속 두 자릿수 홀드까지 2개만을 남겨두고 있다.
100홀드를 달성한 김태훈은 가장 먼저 ‘버텼다’는 표현을 꺼냈다. 그는 “지금까지 잘 버텼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도와주고 축하해준 동료들에게 고맙다”고 말했다.
다음 기록에 대한 욕심도 숨기지 않았다. 다만 개인 기록보다 팀을 먼저 생각했다.
김태훈은 “솔직히 다음 기록도 달성하고 싶지 않다고 하면 거짓말”이라면서도 “지금은 팀이 더 중요한 시기다. 오늘처럼 위기 상황에 올라가 좋은 투구를 한다면 개인에게도 팀에도 좋은 결과가 자연스럽게 따라올 거라고 생각한다. 매 경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wha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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