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슨 전술인지 모르겠어요" 이영표 해설위원, 답답한 이민성호 코너킥에 '너털 웃음'..."멤버는 좋다"
OSEN 정승우 기자
발행 2026.09.23 01: 00

2-0 승리, 2전 전승, 조 1위 8강 진출. 결과만 놓고 보면 흠잡을 곳이 없었다. 그러나 이영표 KBS 해설위원의 시선은 달랐다. 좋은 선수들을 보유하고도 답답했던 공격 전개, 특히 세트피스 상황에서 무엇을 준비했는지 알기 어려웠다는 점을 짚었다.
이민성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23세 이하(U-23) 남자축구대표팀은 22일 일본 나고야 미즈호공원 럭비경기장에서 열린 사우디아라비아와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남자축구 조별리그 D조 2차전에서 2-0으로 승리했다.
카타르를 4-1로 꺾었던 한국은 사우디까지 잡으며 2전 전승, 승점 6점으로 D조 1위를 확정했다. 오는 25일 같은 장소에서 C조 2위 베트남과 준결승 진출을 놓고 맞붙는다.

[사진] 대한축구협회 제공

스코어와 달리 경기 내용은 개운하지 않았다. 특히 전반전이 그랬다. 한국은 사우디의 압박에 고전했고 패스 연결 과정에서도 잦은 실수가 나왔다. 전반 22분에야 양민혁이 한국의 첫 슈팅을 기록했다. 오히려 사우디가 여러 차례 한국 골문을 위협했다.
공격 작업도 매끄럽지 않았다. 엄지성, 이현주, 양민혁이 김명준을 지원했지만 상대 수비를 효과적으로 흔드는 장면은 많지 않았다. 측면 크로스의 정확도가 떨어졌고 역습 기회에서도 패스 실수로 흐름이 끊겼다. 한국은 결국 득점 없이 전반전을 마쳤다.
후반 들어서는 세트피스에서 돌파구를 찾았다. 후반 22분 엄지성이 왼쪽에서 오른발로 올린 프리킥을 신민하가 정확하게 머리로 받아 넣었다. 답답했던 흐름을 끊어낸 선제골이었다.
[사진] 대한축구협회 제공
2분 뒤에는 추가골까지 나왔다. 배준호가 골키퍼와 일대일 기회를 살리지 못했지만 이어진 공격에서 배현서가 오른쪽 발로 크로스를 올렸고 김명준이 헤더로 마무리했다. 한국은 순식간에 2-0으로 달아났고 그대로 승리를 지켰다.
이날 중계를 맡은 이영표 위원은 결과와 별개로 한국의 세트피스 완성도에 아쉬움을 드러냈다. 프리킥에서는 신민하의 선제골이 나왔지만 코너킥 상황에서 준비된 움직임이나 약속된 패턴이 좀처럼 눈에 띄지 않았다는 것이다.
이영표 위원은 "이런 경기를 통해 세트피스 전술 실험을 했으면 싶은데, 이게 뭔지 모르겠다. 분명 차는 선수가 머리를 만지면서 신호를 보내기는 했는데 무슨 전술인지를 모르겠다"라며 허무한 웃음을 내뱉었다.
실제로 한국은 이날 여러 차례 코너킥 기회를 잡았다. 후반 15분에는 코너킥 이후 이승원에게 공이 흘렀고 김명준의 헤더까지 이어졌지만 사우디 수비가 걷어냈다. 공이 크로스바까지 맞고 나왔다. 후반 19분에는 김지수가 백헤더를 시도했지만 골키퍼 선방에 막혔다. 위협적인 장면은 있었지만 반복적으로 상대를 흔들 수 있는 뚜렷한 패턴은 쉽게 보이지 않았다.
[사진] 대한축구협회 제공
이 위원은 선수 구성 자체에는 높은 기대감을 나타냈다. 그는 "멤버가 좋다. 더 나아진 모습을 볼 수 있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한국은 카타르전 4골에 이어 사우디전에서도 2골을 넣으며 두 경기에서 6골을 기록했다. 조별리그 성적 역시 2전 전승이다. 하지만 토너먼트에서는 한 번의 실수와 한 번의 세트피스가 승패를 가를 수 있다.
결과는 챙겼지만 내용에서는 분명 숙제를 남긴 이민성호다. 이제부터는 패하면 끝이다. 베트남과 8강에서는 좋은 선수 구성이 실제 경기력으로 이어지는 모습을 보여줄 필요가 있다. /reccos23@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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