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 선임 논란 결국 검찰로...경찰 "정당한 절차 거친 것처럼 외관 형성", 정몽규·이임생 송치
OSEN 정승우 기자
발행 2026.09.22 14: 01

홍명보 전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 선임 과정에서 절차상 문제를 숨기기 위해 허위 자료를 작성한 혐의로 정몽규 전 대한축구협회장이 검찰에 넘겨졌다. 홍 전 감독은 선임 절차에 직접 관여한 증거가 확인되지 않아 불송치됐다.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단 금융범죄수사대는 22일 위계에 의한 업무방해 혐의로 정몽규 전 회장과 이임생 전 대한축구협회 기술총괄이사, 김정배 전 상근부회장을 서울중앙지검에 불구속 송치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이들이 홍 전 감독 선임 과정에서 국가대표전력강화위원회 업무에 부당하게 개입한 뒤 이를 감추기 위해 축구협회 이사회 심의안건 자료에 사실과 다른 내용을 담은 것으로 판단했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국가대표팀이 26일(한국시각) 멕시코 과달라하라 인근 사포판의 치바스 베르데 바예에서 훈련을 진행했다.대한민국은 1승 2패(승점 3)로 조 3위에 머물렀다. 자력으로 32강에 오를 기회를 놓쳤고, 이제는 다른 조 경기 결과를 기다려야 하는 처지가 됐다.훈련에 앞서 대한민국 홍명보 감독이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26.06.26 /sunday@osen.co.kr

문제가 된 것은 홍 전 감독 선임 절차와 관련해 이사회에 전달된 전력강화위원회 참고자료다.
경찰 조사 결과 해당 자료에는 정해성 전 전력강화위원장이 사퇴하면서 후임 감독 선임 작업을 이임생 전 이사에게 맡겨달라고 요청한 것처럼 기재됐다. 그러나 경찰은 정 전 위원장이 사퇴했을 뿐 후속 감독 선임 작업을 협회 측에 위임하거나 요청한 사실은 없었던 것으로 파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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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 선임 권한이 없었던 이 전 이사가 정당한 권한을 넘겨받아 선임 절차를 진행했다는 취지의 내용 역시 자료에 포함된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앞선 감독 선임 과정에서 절차적 공정성을 둘러싼 비판이 제기되자 정 전 회장 등이 홍 전 감독 선임 과정에서는 정당한 절차를 거친 것처럼 보이도록 허위 자료를 작성한 것으로 판단했다.
경찰 관계자는 "절차를 모두 거치지 않았다는 사실이 자료에 기재돼 있었다면 이사회는 의결하지 않았을 것으로 판단했다"며 허위 자료를 통해 이사회의 판단에 영향을 미친 행위를 '위계'에 해당한다고 설명했다.
특히 경찰은 이번 수사를 통해 문화체육관광부 감사 등에서 지적됐던 감독 선임 과정의 절차상 문제와 별개로, 이를 감추기 위한 허위 자료가 작성돼 이사회에 전달된 사실을 새롭게 확인했다고 밝혔다.
김정배 전 부회장은 당초 참고인 신분으로 조사를 받았으나 수사 과정에서 피의자로 전환됐다. 경찰은 김 전 부회장 역시 전력강화위원회의 감독 선임 절차에 개입하고 허위 심의안건 자료를 작성하는 과정에서 역할을 한 것으로 판단했다.
반면 홍명보 전 감독은 검찰에 넘겨지지 않았다. 경찰은 홍 전 감독이 전력강화위원회나 이사회의 감독 선임 절차에 직접 개입했다고 볼 만한 증거가 확인되지 않았다며 불송치 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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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 전 감독의 연봉과 관련해 제기됐던 업무상 배임 혐의 역시 협회에 명백한 재산상 손해가 발생했다고 보기 어렵고 배임의 고의를 인정하기도 어렵다고 판단했다. 국가대표 선수 간 다툼과 관련한 명예훼손 등 함께 고발된 다른 혐의도 증거 부족 등을 이유로 불송치됐다.
경찰은 수사 과정에서 전력강화위원을 비롯한 관계자 60여 명을 조사하고 대한축구협회 사무실 등을 압수수색해 전력강화위원회 회의록과 문화체육관광부 감사 자료, 휴대전화 전자정보 등을 확보해 분석했다.
경찰은 이를 토대로 정몽규 전 회장과 이임생 전 이사, 김정배 전 부회장에게 위계에 의한 업무방해 혐의가 있다고 판단하고 사건을 검찰로 넘겼다. / reccos23@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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