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축구대표팀과 평가전을 치르기 위해 입국하려던 우루과이 선수들마저 태풍에 발이 묶였다. 12명 가운데 예정대로 센다이에 도착한 선수는 단 3명뿐이었다. 하늘길까지 막힐 정도의 태풍이 닥친 가운데 약 4000명을 크루즈선에 재운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조직위원회의 선택이 다시 도마 위에 올랐다.
일본 '사커킹'은 22일(이하 한국시간) 우루과이 매체 '엘 옵세르바도르'와 '스포르트 890' 등을 인용해 "태풍 25호의 영향으로 우루과이 대표팀 선수들의 일본 입국이 늦어지고 있다"라고 전했다.
디에고 포를란(47) 감독이 이끄는 우루과이는 24일 오후 7시 5분 큐앤드에이스타디움 미야기에서 일본과 평가전을 치른다. 그러나 21일 동일본을 강타한 태풍으로 다수의 항공편이 결항하면서 원정 준비에 차질이 생겼다.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https://file.osen.co.kr/article/2026/09/22/202609220919778316_6ab1cc8e309af.jpg)
당초 21일에는 우루과이 선수 12명이 센다이에 도착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포를란 감독과 예정대로 만난 선수는 후안 로드리게스(칼리아리), 루카스 토레이라(갈라타사라이), 나이탄 난데스(알 카디시야) 등 3명뿐이었다.
나머지 9명은 이동하지 못했다. 로드리고 벤탄쿠르(토트넘 홋스퍼)를 비롯한 선수들은 22일에야 대표팀에 합류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https://file.osen.co.kr/article/2026/09/22/202609220919778316_6ab1cc8e8a530.jpg)
핵심 미드필더 페데리코 발베르데(레알 마드리드)의 합류 여부도 불투명하다. 최근 소속팀 경기에서 발목을 다친 발베르데는 몸 상태를 점검한 뒤 일본행 여부를 결정한다.
포를란 감독은 "발베르데가 이번 평가전에 꼭 참가하기를 바란다. 그러나 현재 상태를 살펴야 하기 때문에 아직 결정할 수 없다. 합류하지 못한다면 다른 선수를 부르는 방안도 검토하겠다"라고 밝혔다.
강호 우루과이조차 선수들을 제시간에 불러 모으지 못할 정도로 태풍의 영향은 컸다. 더 큰 문제는 같은 시기 일본에서 진행 중인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이다.
대회 조직위원회는 별도의 선수촌을 건설하지 않았다. 막대한 비용이 든다는 이유로 선수와 임원들을 기존 호텔과 컨테이너형 숙소, 크루즈선에 나눠 수용했다.
이 가운데 나고야항 긴조부두에 정박한 이탈리아 선적 대형 크루즈선 '코스타 세레나'에는 약 4000명이 머물고 있다. 조직위는 비용 절감과 지속 가능성을 앞세워 크루즈선 숙소를 홍보했지만 태풍이라는 변수가 등장하면서 우려가 현실로 다가왔다.
나고야항에 대피체제가 발령되면 코스타 세레나는 접안을 풀고 항구 밖으로 이동해야 한다. 문제는 배 안에 머물던 선수와 임원들도 그대로 승선한 채 바다로 나가야 한다는 점이다.
![[사진] 대한탁구협회 제공](https://file.osen.co.kr/article/2026/09/22/202609220919778316_6ab1cd0486774.jpeg)
크루즈선이 나고야항으로 돌아오는 데는 최대 48시간이 걸릴 수 있다. 이 경우 선수들은 이틀 가까이 훈련과 경기장 이동에 차질을 겪을 수 있다. 경기에 제시간에 출전하지 못하는 사태까지 발생할 수 있다.
약 4000명을 한꺼번에 수용할 대체 숙박시설도 제대로 확보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조직위는 선수가 크루즈선 대피로 경기에 참가하지 못하면 아시아올림픽평의회(OCA), 해당 종목 국제연맹과 일정 변경을 논의한다는 방침을 내놨다.
애초부터 선수를 배에 재운 선택의 부담을 선수와 각 종목 일정이 떠안는 구조다. 태풍이 오면 숙소가 통째로 바다로 나가고, 선수가 돌아오지 못하면 경기 시간을 바꾸겠다는 것이다.
이미 대회 숙박시설을 둘러싼 문제는 끊이지 않았다. 나고야항 인근에 설치된 컨테이너형 숙소에서는 좁은 침대와 생활 공간, 누수와 배관 파손 등이 잇따랐다.
![[사진] 대한탁구협회 제공](https://file.osen.co.kr/article/2026/09/22/202609220919778316_6ab1cd051903b.jpeg)
지난 8일에는 나고야에 시간당 약 104㎜의 기록적인 폭우가 내리면서 컨테이너 숙소에 있던 선수 약 400명이 고지대로 긴급 대피했다. 일부 경기장에서는 지붕 누수까지 발견됐다.
태풍으로 우루과이 대표팀 12명 가운데 9명의 일본 입국이 미뤄졌다. 비행기도 뜨지 못하는 기상 상황에서 조직위는 수천 명의 선수와 임원을 크루즈선에 머물게 했다.
컨테이너 숙소는 폭우와 누수에 흔들렸고, 대안으로 마련한 '바다 위 선수촌'은 태풍이 오면 선수들을 태운 채 항구 밖으로 나가야 한다. 비용을 줄이기 위해 선수촌 건설을 포기한 일본 조직위원회의 실험이 대회 참가자들을 불안에 떨게 하고 있다. /reccos23@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