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농구 에이스' 이현중(26, 포틀랜드)이 어머니의 뒤를 이어 아시아 정상에 섰다.
니콜라이 마줄스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남자농구대표팀은 20일 일본 나고야 IG 아레나에서 열린 대회 결승전에서 개최국 일본을 67-57로 꺾으며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2014 인천 아시안게임 이후 12년 만의 정상 탈환이자 통산 5번째 우승이다.
한국은 아시안게임 역사상 처음으로 성사된 남자농구 결승 한일전에서 승리하며 나고야 IG 아레나에서 태극기를 펄럭였다. 이번 대회 전까지 다소 아쉬운 경기력을 보여주며 의문 부호를 떼어내지 못했던 대표팀이기에 더욱더 뜻깊은 성과다.

마줄스호는 21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했다. 선수단은 각자 금메달을 목에 걸고 활짝 웃으며 금의환향했다. 취재 인파를 제외하고도 수십 명의 팬들이 몰리면서 공항은 북새통이었다.
마이크 앞에 선 이현중은 "너무 기쁘다. 나 혼자 이뤄낸 게 아니라 팀원들, 감독님, 스태프들 다같이 이뤄낸 거라 더 뜻깊다. 이렇게 많은 분들이 찾아와주셔서 기쁘다"라고 우승하고 돌아온 소감을 밝혔다.
이현중은 이번 금메달로 병역 특례도 받으며 NBA 도전에 날개를 달게 됐다. 그는 "감사하다. 사실 기쁘지 않다고 하면 거짓말이다. 너무 기쁘다. 특례를 받은 만큼 대표팀에서 아시안게임뿐만 아니라 월드컵 예선 등 다른 경기들도 집중할 수 있을 거다. 부담을 많이 덜었다"고 말했다.

이현중은 우승이 확정된 뒤 뜨거운 눈물을 흘렸다. 그는 마줄스 감독에게 가장 먼저 달려가 꽉 끌어안은 뒤 눈물을 참지 못했다. 그는 "우승하면 항상 기분이 좋아서 눈물이 난다. 감독님이 그동안 얼마나 고생하셨는지 알기 때문에 처음 포옹했다. 너무 좋아하셔서 눈물이 났다. 선수들 모두가 희생하고, 역할을 받아들이면서 다같이 이뤄낸 우승이라 울컥했다"고 되돌아봤다.
앞으로의 일정은 어떻게 될까. 이현중은 이번 대회 직전 NBA 포틀랜드 트레일블레이저스와 '이그지빗 10' 계약을 맺으며 미국 무대의 문을 두드린다. 치열한 생존 경쟁을 앞둔 그는 "5일 정도 뒤에 미국 포틀랜드로 향한다. 29일부터 트레이닝 캠프가 시작된다. 거기서 바로 참여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현중의 어머니는 1984년 로스앤젤레스 올림픽 은메달, 1990년 베이징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획득한 성정아 현 대한민국농구협회 이사다. 이현중의 이번 우승으로 '모자 아시안게임 금메달리스트'라는 진기록이 탄생했다. 한국 역대 두 번째이자 같은 종목으로는 최초다.
이현중은 "난 어머니가 이룬 거에 비하면 아직 한참 멀었다. 그래도 최대한 따라가보려 노력하겠다. 어머니가 날 항상 겸손하게 만드시는 분이다. 가족 중에 그런 분이 있다는 게 참 영광이다. 더 동기부여가 된다"며 감사함을 표했다.
'모자 금메달' 기록에 대해선 "너무 기쁘다. 사실 나도 말도 안 되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금메달을 땄다는 것 자체가 감격스럽다. 사실 모자 금메달리스트는 크게 생각 안 했다. 국가대표로서 우승한다는 게 너무 큰 일이라고 생각한다"라고 밝혔다. 끝으로 이현중은 "엄마 사랑합니다"라고 한마디를 남기며 인터뷰를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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