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선수 4명이 쫓아도 못 잡았다...성승민 두 팔 활짝, 한국 선수단 첫 금메달+여자 근대5종 새 역사
OSEN 정승우 기자
발행 2026.09.20 13: 36

성승민(23)은 흔들리지 않았다. 사선에서 표적을 쓰러뜨린 뒤 다시 달렸다. 중국 선수 4명이 뒤를 쫓았지만 누구도 성승민을 붙잡지 못했다. 검게 그을린 두 팔을 활짝 펼치며 결승선을 통과한 성승민이 대한민국 선수단의 대회 첫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한국 여자 근대5종의 간판 성승민은 20일 일본 아이치현 안조 스포츠파크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근대5종 여자 개인전 결승에서 펜싱과 장애물, 수영, 레이저 런 합계 1492점을 기록하며 정상에 올랐다.
한국 선수가 아시안게임 근대5종 여자 개인전에서 금메달을 차지한 것은 성승민이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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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안게임 근대5종 여자 개인전은 항저우 대회까지 다섯 차례 열렸지만, 한국의 종전 최고 성적은 은메달이었다. 2014 인천 대회 양수진, 2018 자카르타·팔렘방 대회 김세희, 항저우 대회 김선우가 각각 준우승을 기록했다.
성승민은 3년 전 항저우 대회에서 개인전 12위에 그치며 메달을 얻지 못했다. 이후 가파르게 성장했다. 2024 파리 올림픽에서 아시아 여자 근대5종 선수 최초로 동메달을 따낸 데 이어 이번 대회에서는 한국 여자 선수 최초의 아시안게임 개인전 금메달까지 거머쥐었다.
출발부터 좋았다. 성승민은 펜싱 준결승에서 대회 3연패에 도전한 중국의 장밍위를 꺾었다. 결승에서는 대표팀 동료 김은주를 제압하고 1위에 올라 250점을 확보했다.
장애물 경기에서는 29초26의 개인 최고 기록으로 358점을 추가했다. 수영에서는 1분01초14로 전체 7위에 올라 295점을 얻었다. 성승민은 세 종목을 마친 뒤에도 합산 선두를 지켰다.
우승을 결정할 마지막 종목은 레이저 런이었다. 레이저 런은 800m 달리기와 사격을 네 차례 반복한다. 권총으로 표적을 다섯 차례 맞혀야 다시 달릴 수 있다. 앞선 종목의 합산 순위에 따라 출발 시간이 정해지는 만큼 성승민은 2위권 선수들보다 18초 먼저 출발했다.
안심할 수 있는 격차는 아니었다. 사격에서 한 번이라도 크게 흔들리면 순식간에 추격을 허용할 수 있었다.
성승민은 빈틈을 보이지 않았다. 정확한 사격을 마친 뒤 빠르게 코스로 복귀했고, 레이스가 이어질수록 후발 주자들과의 간격을 더욱 벌렸다. 세 번째 바퀴에서는 하위권 선수들을 따라잡으며 한 바퀴 이상의 격차를 만들었다.
장밍위와 우시야오, 멍신, 푸징까지 중국 선수 4명이 성승민을 추격했지만 역부족이었다. 장밍위와 우시야오가 각각 2위와 3위로 결승선을 통과했고, 멍신은 5위, 푸징은 8위에 자리했다.
한국은 단체전에서도 은메달을 추가했다. 단체전은 국가별 개인 성적 상위 3명의 점수를 합산해 순위를 결정한다. 개인전 금메달을 차지한 성승민을 비롯해 김은주가 1399점으로 7위, 신수민이 1380점으로 12위에 올랐다. 한국은 총점 4271점을 기록하며 중국에 이어 2위에 자리했다.
파리 올림픽에서 아시아 여자 선수 최초의 올림픽 메달을 획득한 성승민은 일본에서도 새로운 역사를 썼다. 올림픽 동메달에 이어 아시안게임 개인전 금메달까지 섭렵하면서 한국 여자 근대5종을 대표하는 선수로 입지를 더욱 단단히 했다.
이제 다음 목표는 2028 로스앤젤레스 올림픽이다. 파리와 아이치에서 연달아 아시아 여자 근대5종의 역사를 바꾼 성승민은 이미 또 한 번의 '최초'를 향해 달리고 있다. /reccos23@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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