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무진성이 ‘유부녀 킬러’에서 냉철한 천재 해커와 서툰 연애 초보를 오가는 반전 매력을 선보이고 있다.
무진성은 MBC 금토드라마 ‘유부녀 킬러’ 11, 12회에서 두루미전자 영업3팀 대리이자 천재 해커 기영도 역을 맡아 활약했다. 사건을 마주할 때는 냉철한 판단력으로 상황을 주도하면서도 권세아(이은샘 분) 앞에서는 어쩔 줄 몰라 하는 모습으로 극명한 온도 차를 보여주며 재미를 더했다.
기영도는 권세아와 범성훈(최우성 분)의 오랜 인연을 알게 된 뒤 두 사람의 관계를 의식하기 시작했다. 범성훈 없이 권세아와 단둘이 만나자고 제안하며 한 발짝 다가갔지만, 정작 사랑 앞에서는 긴장한 기색을 감추지 못했다. 오현남(하율리 분)에게 연애 조언까지 구하며 고군분투하던 그는 조언을 받아들여 권세아에게 “사랑해요, 세아씨”라고 고백했다. 서툴지만 진심만큼은 확실한 직진으로 연애 초보 기영도의 매력을 드러냈다.

특히 권세아와 함께 있을 때면 기영도의 허당미가 더욱 빛났다. 말과 자전거에 관한 지식은 막힘없이 설명하면서도 막상 말이 움직이거나 직접 자전거를 타야 하는 상황에서는 움찔하거나 페달을 제대로 맞추지 못하는 등 허술한 모습을 보였다. 평소 빈틈없는 천재 해커의 모습과 달리 권세아 앞에서만 유독 긴장하는 모습이 웃음을 자아냈다.
반면 위기 상황에서는 천재 해커다운 면모가 확실하게 드러났다. 클라이언트의 집을 감시하던 중 위험에 처한 아이를 발견한 유보나(공효진 분)와 오현남이 현장에 뛰어들면서 예상치 못한 변수가 발생하자, 기영도는 상황을 빠르게 파악했다. 곧바로 CCTV를 삭제하며 작전을 지원했고 갑작스러운 상황에서도 흔들림 없이 자신의 역할을 수행했다.
무진성은 장면에 따라 달라지는 기영도의 감정을 섬세한 표정과 말투, 리액션으로 표현했다. 권세아 앞에서는 설렘을 감추지 못하는 자연스러운 반응으로 연애 초보의 허당미를 살렸고, 고백 장면에서는 담담한 말투와 깊어진 눈빛으로 진심을 전달했다. 코믹한 순간에는 과하지 않은 리액션으로 웃음을 이끌어내는 한편, 작전에서는 냉철한 표정과 침착한 대응으로 기영도의 브레인 면모를 강조했다.
무진성의 폭넓은 연기 스펙트럼은 넷플릭스 시리즈 ‘들쥐’에서도 이어지고 있다. ‘들쥐’는 공개 일주일 만에 OTT 콘텐츠 순위 집계 사이트 플릭스패트롤 기준 넷플릭스 전 세계 TV 쇼 부문 4위에 오르며 글로벌 관심을 받았다. 작품에서 무진성은 회계사 손수현 역을 맡아 차분하고 믿음직한 모습 뒤에 숨겨진 미스터리한 면모를 표현했다. 위협이 커질수록 흔들리는 불안과 공포를 섬세하게 그려내며 극의 긴장감을 높였다.
이처럼 무진성은 작품마다 서로 다른 결의 캐릭터를 자신만의 색깔로 소화하며 연기 변주를 이어가고 있다. ‘들쥐’에서는 서늘한 긴장감을 안겼다면 ‘유부녀 킬러’에서는 냉철한 판단력과 따뜻한 인간미, 서툰 설렘까지 갖춘 기영도의 다채로운 면모를 보여주고 있다. 장르와 캐릭터를 넘나들며 새로운 모습을 선보이고 있는 무진성이 앞으로 어떤 연기 변신을 보여줄지 관심이 모인다. /kangsj@osen.co.kr
[사진] MBC ‘유부녀 킬러’ 방송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