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포스트시즌 진출 5팀이 확정됐다고 했나. 두산 베어스가 9월 들어 충격적인 빈타에 시달리며 5강싸움에 강제로 불을 붙였다. 아시안게임 차출, 잔여경기 등 각종 요인이 두산의 5위 수성 플랜에 먹구름을 드리우고 있다.
두산이 또 졌다. 지난 5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하위팀 SSG 랜더스와 원정경기에서 2-3 역전패를 당하며 5연패 수렁에 빠졌다. 9월 1일 잠실 LG 트윈스전을 시작으로 전날까지 9월 5경기 전패다. 5경기 동안 마운드가 16점(경기당 3.2점)밖에 내주지 않았으나 타선이 4득점(1-1-0-0-2)에 그치며 9월 전패라는 충격적인 결과가 찾아왔다.
4일 SSG전 0-4 완패로 24이닝 연속 무득점 굴욕을 겪은 두산. 5일 SSG전 3회까지 득점에 실패하며 무득점이 27이닝으로 늘어난 가운데 4회초 마침내 반가운 점수가 나왔다. 선두타자 김민석의 2루타, 양의지의 진루타로 맞이한 1사 3루에서 폭투를 틈 타 김민석이 홈을 밟은 것. 2일 LG전 3회말 이후 28이닝 만에 나온 점수였다.


기쁨도 잠시 선발 최민석이 4회말 선두타자 박성한의 중전안타, 길레르모 에레디아의 볼넷으로 처한 1사 1, 3루 위기에서 전의산에게 역전 스리런포를 헌납했다. 두산은 5회초 2사 후 박찬호가 볼넷, 안재석이 우전안타로 출루한 뒤 김민석이 1타점 적시타를 쳤으나 결국 경기가 2-3 석패로 마무리됐다.
두산은 6회초부터 9회초까지 이렇다할 기회를 만들지 못했다. 8회초 선두타자 김민석의 볼넷이 유일한 희망이었는데 양의지가 병살타로 찬물을 제대로 끼얹었다. 분위기 반전을 위해 콜업한 양석환, 손아섭은 4타수 무안타, 2타수 무안타 1볼넷 침묵했다.
두산은 이날 역전패로 5연패 수렁에 빠지며 포스트시즌 진출 플랜에 초비상이 걸렸다. 지난달 25일 5위 두산, 6위 롯데 자이언츠의 승차가 9경기까지 벌어지며 포스트시즌 진출 5팀이 일찌감치 가려진 것으로 보였으나 두산이 5연패, 8월 25일 기준 8위였던 NC가 파죽의 7연승을 기록하며 5위 두산, 6위 NC와 승차가 3.5경기까지 좁혀졌다.
3.5경기 승차를 단기간에 지운다는 게 쉬운 일은 아니다. 여전히 유리한 쪽은 두산이며, 불과 한 달 뒤면 144경기 대장정이 종료된다. 그러나 향후 몇 가지 변수가 두산의 마음을 상당히 불안하게 만들고 있다.

일단 NC와 맞대결이 5경기나 남아있는 부분이 껄끄럽다. 5경기 모두 홈 잠실에서 열리는 게 그나마 위안거리인데 오는 12~13일, 29일부터 10월 1일까지 5위 결정전에 버금가는 총력전을 펼쳐야한다. 여기에 잔여경기 또한 두산이 22경기, NC가 29경기로, NC가 7경기를 더 치러야하는 상황. 잔여경기가 많다고 무조건 유리한 건 아니지만, 3.5경기까지 승차가 좁아지면서 NC의 자력 5위 도약이 가능해진 건 두산에 상당한 악재다.
그리고 또 하나. 두산은 9월 중순 곽빈, 최민석, 박준순 등 핵심 선수 3명이 아시안게임으로 떠난다. 현 시점 프로야구 최강 원투펀치인 곽빈, 최민석 듀오의 차출이 뼈아프다. 김원형 감독은 이 기간 웨스 벤자민, 잭로그, 최승용에 선발 1명을 추가하는 플랜을 구상 중인데 벤자민은 어깨를 다쳐 재활 중이며, 최승용은 시즌 평균자책점 5점대 부진 속 최근 감독에게 공개적으로 쓴소리를 들었다. 반면 NC는 내야수 김주원만 아시안게임으로 향한다.
예상치 못한 5연패로 예상치 못한 악조건에 놓이게 된 두산. 결국 반등의 키는 타선에 있다. 마운드의 힘으로 버텨온 두산이지만, 타선이 이렇게까지 터지지 않으면 투수들이 지칠 수밖에 없다. 두산은 ‘타격은 사이클이 있기 마련’이라는 야구계 대표 격언에 희망을 걸고 있다. 하락세의 사이클이 하루빨리 상승세로 바꿔어야 대이변의 희생양이 되는 걸 막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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