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여자 배구 대표팀이 일본과 중국을 잇따라 꺾고 아시아선수권 우승을 차지하자, 일본과 중국 팬들의 시샘이 이어지고 있다.
태국 여자 배구 대표팀 감독의 중국인 아내가 일부 중국팬들의 비난 대상이 됐다.
태국은 지난달 30일 중국 톈진 올림픽센터 체육관에서 열린 2026 아시아배구연맹(AVC) 여자선수권대회 결승전에서 중국을 세트스코어 3-2(25-20, 11-25, 23-25, 25-18, 15-10)로 꺾고 우승을 차지했다.


이변이었다. 국제배구연맹(FIVB) 랭킹 17위였던 태국은 8강에서 한국(랭킹 28위), 4강에서 일본(랭킹 6위)을 꺾었고, 결승전에서 중국(랭킹 7위)까지 꺾고 아시아 정상에 섰다.
중국 매체 ‘라이브 바’는 최근 “아시아선수권에서 전 중국 여자 배구 대표팀의 세터 펑쿤이 중국 대표팀에 은메달을 수여했다”고 전하며 “펑쿤의 남편은 태국 여자 배구 대표팀 감독”이라고 소개했다.
펑쿤은 2004년 아테네 올림픽에서 중국 여자 배구 대표팀의 세터로 활약하며 금메달 획득에 기여했다. 당시 중국 여자 대표팀은 결승에서 러시아를 꺾고 우승을 차지했다. 펑쿤은 은퇴 이후 2014년 태국의 키아티퐁 라차타끼엔까이 감독과 결혼했다. 키아티퐁 감독은 현재 태국 여자 배구 대표팀 감독을 맡고 있다. 펑쿤은 아시아선수권에 태국 대표팀 일원으로 함께 참가했다.

중국 매체는 “펑쿤이 태국 대표팀에 많이 조언했음이 틀림없다. 중국 대표팀에 대해서 너무 상세하게 알고 있다”, “사람의 마음은 헤아릴 수 없는 것이다. 중국인이 중국인에게 당하다니”, “전 중국 대표 선수가 상대팀에게 힘을 보태 올림픽 출전권을 빼앗아 갔다. 감정적으로 받아들이기는 어렵다” 등 부정적인 중국 팬들의 반응을 소개했다.
그러나 옹호의 의견들도 많았다. 매체는 “선수가 자신의 나라 이외의 곳에서 지도자 활동을 하는 것은 매우 보통의 일이다”, “배구 인재가 세계적으로 활동하는 것으로 배구의 레벨이 향상된다”, “태국 감독은 경기 후에 '중국 배구는 항상 우리 선생이었다'라고 말했다” 등 태국 배구 성장에 기여했을 펑쿤을 칭찬하는 중국팬들의 목소리도 소개했다.
키아티퐁 감독은 ‘태국 배구의 아버지’로 불린다. 지난해 4월 화성에서 열린 2025 한국·태국 여자배구 올스타 슈퍼매치에 태국 올스타팀 감독으로 한국을 방문하기도 했다. 키아티퐁은 2024년까지 아시아배구연맹, 태국배구연맹 등에서 행정 업무를 맡아 일하다가 8년 만에 지도자로 복귀했다.
지난해 키아티퐁 감독은 2028년 LA올림픽에 출전하기 위해서 태국을 세계 랭킹 10위 안에 진입시키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아직 세계 랭킹은 10위권 밖이지만, LA올림픽 출전 티켓을 획득했다. 태국은 아시아선수권 우승으로 아시아에 1장 배정된 2028 LA올림픽 출전 직행 티켓을 차지했다. 태국 여자 배구가 올림픽에 출전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한편 태국이 우승을 차지한 후, 일부 일본팬들은 태국 대표팀의 분석요원 겸 보조 코치로 있는 일본인 요시다 신을 향해 "일본을 배신하고 태국으로 가서 우승했다"고 비난을 쏟아냈다. 요시다 코치는 지난해까지 일본 여자 대표팀에서 분석요원 겸 통역으로 일했다.
그러자 요시다 코치는 자신의 SNS를 통해 "나는 계속 일본 대표팀에서 일하고 싶었다. 2025년 일본배구협회에서 재계약을 제안하지 않았다. 다른 곳을 알아보던 중 태국 대표팀에서 제안이 왔고, 키아티퐁 태국 감독이 '함께 하자'고 요청해서 태국배구협회와 계약했다"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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