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욕 먹을 줄 알았는데”..‘내 남은 연애’ PD, ‘투병 청춘 연프’ 제작한 이유 [인터뷰①]
OSEN 김채연 기자
발행 2026.08.31 06: 59

‘내 남은 연애’ 이은솔 PD가 프로그램을 기획하게 된 의도와 제작 과정을 언급했다.
최근 OSEN은 서울 양천구 목동 SBS 사옥에서 ‘내 남은 연애’ 이은솔 PD를 만나 프로그램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이은솔 PD는 2019년 SBS에 입사해 ‘나의 판타집’, ‘그것이 알고싶다’, ‘이상한 나라의 지옥법정’, ‘고래와 나’를 거쳐 ‘신들린 연애’로 첫 연애 프로그램 연출을 맡았다. 늘 남의 연애운만 점쳐주던 용한 점술가들의 연애 프로그램이라는 점에서 시선을 사로잡았던 ‘신들린 연애’는 흥행에 힘입어 이듬해 시즌2까지 제작됐고, 이은솔 PD는 1년 만에 새로운 기획으로 시청자들을 만났다.

‘내 남은 연애’는 시한부 선고를 받은 경험이 있거나 생사를 오가는 투병 경험이 있는 2030 청춘들의 연애를 담은 프로그램이다. 삶의 유한함을 누구보다 잘 알기 때문에 사랑에 진심일 수 밖에 없는 이들을 모아 연애 프로그램을 기획한다는 점에 시청자들의 우려도 이어졌다.
이은솔 PD는 ‘내 남은 연애’ 메인작가와 평범하게 이야기를 나누다가 ‘내 남은 연애’의 기획이 시작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작가님과 연애 이야기를 많이 한다. 사랑을 뭘로 판단할 수 있냐고 했을 때, 솔직히 다 떠나서 그 사람에게 얼마나 시간을 많이 쓰는가가 중요한 기준이 아니냐는 이야기가 나왔다”고 입을 열었다.
이 PD는 “그렇다면 그 시간이 중요한 사람이 누가 있을까. 역으로 접근했다. 하루를 되게 가치있게 사는 사람이 누가 있을까 생각하다가 연결하게 됐다. 저도 가까운 지인도 투병 경험이 있다. 그분도 같은 나이대인데 투병 이후에 다르게 생각하게 된다 하더라. 조건, 직업보다 날 끝까지 지켜줄 수 있는지 연애관이 달라진다고 했다”고 말했다.
또한 이은솔 PD는 “실제로 연애를 할 때도 투병 경험을 언제 밝혀야하는지 고민이라더라. 소개팅 하자마자 아팠다고 해야하는지, 삼프터부터 해야하는지, 결혼에 대한 고민도 있으니까 그게 얽혀서 생각하게 되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 때문에 ‘내 남은 연애’ 제작진도 고민이 많았다고. 이은솔 PD는 “어려운 소재라고 생각했다. 메인작가님이랑 엄청나게 고민했다. ‘이걸 해야돼? 말아야 돼?’ 했다. 이게 시청 장벽이 높기도 하고, 소재도 소재니까 걱정하면서 기획 미팅을 시작했다”고 털어놨다.
그는 “투병자 분들이랑 의료진도 만나서 얘기를 나눴는데, 욕을 먹을 줄 알았는데 오히려 반가워하셨다. 이런 주제를 대부분 다큐적으로 다루고, 고통스러운 부분이 강조되는 게 있다”면서 “또 이후 삶에 대해서는 다뤄주지 않는 부분이 있는데 이런 ‘연프’라는 대중적인 포맷으로 하니까, 또래 투병자 분들은 ‘꼭 편성이 됐으면 좋겠다’는 반응을 보여주시더라. 그런 생각으로 시작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본격적으로 프로그램 제작에 들어가면서 제작진이 세운 ‘섭외 1순위’ 법칙이 있었다고. 이은솔 PD는 “저희는 일단 ‘적극치료가 끝났을 것’이라는 중요한 기준을 두고 섭외를 시작했다. 촬영과 출연자 컨디션을 위해서라도 지켜야하는 기준이었다”고 밝혔다.
이어 “투병자들이 보통 블로그에 투병일기를 많이 쓰는데, 저희도 투병 경험을 오픈했던 사람을 위주로 섭외했다. 3~4번 정도 만나서 라포를 쌓았는데, 저희가 중요하게 봤던 기준은 투병 경험을 통해 어떤 변화를 겪고 성장했느냐가 중요한 부분이었다”고 밝혔다. (인터뷰②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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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SBS, 방송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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