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바레즈 같았다!" 이정후 대극찬, 타격 '8관왕' 괴물과 비교되다니…그런데 왜 감독은 아쉬운 소리했나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26.08.12 01: 25

[OSEN=이상학 객원기자] 이정후(27·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현존 메이저리그 최고 타자 요르단 알바레즈(29·휴스턴 애스트로스)에 비견될 만큼 인상적인 홈런을 날렸다. 
이정후는 지난 11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오라클파크에서 치러진 2026 메이저리그 휴스턴과의 홈경기에 1번 타자 우익수로 선발 출장, 시즌 9호 홈런 포함 5타수 2안타 1타점으로 활약하며 시즌 타율 3할(414타수 124안타)을 회복했다. 
1-1 동점으로 맞선 5회 솔로 홈런이 인상적이었다. 휴스턴 우완 선발 헤이든 웨스네스키의 2구째 몸쪽에 붙은 시속 92.5마일(148.9km)포심 패스트볼을 받아쳐 우측 담장을 넘겼다. 시속 105.6마일(169.9km), 발사각 35도로 날아간 비거리 382피트(116.4m) 솔로포. 시즌 9호 홈런으로 지난해 8개를 넘어 메이저리그 개인 한 시즌 최다 기록이다. 

[사진] 샌프란시스코 이정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샌프란시스코 주관 방송사 ‘NBC스포츠 베이에어리어’ 중계진도 감탄했다. 명예의 전당에 오른 전설적인 캐스터 존 밀러는 “이정후가 제대로 받아쳤다. 홈런 타자들이나 칠 법한 홈런이다. 요르단 알바레즈 같은 스윙이었다”고 말했다. 
이날 상대팀 선수였던 알바레즈는 2019년 아메리칸리그(AL) 신인왕 출신으로 올스타에 4차례 선정된 거포. 특히 올 시즌에는 118경기 타율 3할2푼3리(431타수 139안타) 35홈런 86타점 80득점 출루율 .435 장타율 .624 OPS 1.059를 기록 중이다. 타율, 안타, 홈런, 타점, 득점, 출루율, 장타율, OPS 등 타격 주요 8개 부문 모두 AL 1위를 질주하며 독보적인 시즌을 보내고 있다. 
타격의 정확성, 파워, 선구안을 모두 겸비한 완성형 타자로 약점이 없다는 평가를 받는 MVP 1순위다. 이날 이정후도 홈런을 치는 순간만큼은 알바레즈가 떠오를 만큼 번개 같은 배트 스피드로 공을 중심에 제대로 맞혀 총알 같은 타구로 넘겼다. 
[사진] 휴스턴 요르단 알바레즈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해설가 마이크 크루코는 “몸쪽 가운데로 잘 들어온 공이었는데 이정후가 손을 안쪽으로 바짝 끌어당겨 팔꿈치를 굽힌 채 배트 중심에 정확하게 맞혔다. 투수가 의도한 코스로 정확하게 던진 공을 완벽하게 받아친 게 정말 인상적이다”며 실투가 아닌 공을 공략한 것을 치켜세웠다. 
한 가지 아쉬운 게 있다면 ‘스플래시 히트’가 되지 못한 것이다. 지난 2000년 개장한 오라클파크의 우측 담장 너머 맥코비만으로 떨어지는 홈런을 ‘스플래시 히트’라고 칭하는데 샌프란시스코 홈팀 선수들의 홈런만 따로 집계한다. 지금까지 총 109개의 스플래시 히트가 나왔고, 이날 이정후의 홈런이 110번째 기록이 될 뻔했으나 맥코비만 쪽 난간을 맞고 외야 산책로에 떨어지면서 아쉬움을 남겼다. 
하지만 이정후는 8회 안타로 멀티히트를 치며 아쉬움을 달랬다. 좌완 스티븐 오커트의 4구째 바깥쪽 존을 벗어난 슬라이더를 감각적으로 밀어쳐 좌중간 안타로 연결했다. 0-2 불리한 카운트에서 포수가 완전히 바깥쪽으로 빠져 앉은 공에 허리를 빼고 배트 끝에 갖다 맞혔다. 크루코는 “하체 힘이 전혀 들어가지 않은 스윙이었는데 배트 헤드만 내밀어 맞혔다. 피클볼을 치는 것 같았다”며 이정후의 감각에 놀라워했다. 
계속된 무사 1루에서 윌리 아다메스의 중견수 뜬공 때는 과감하게 2루로 태그업해 진루에 성공하기도 했다. 휴스턴 중견수 달튼 바쇼가 워닝 트랙 앞쪽에서 잡아 거리가 있었고, 이 틈을 이정후가 놓치지 않았다. 크루코는 “바쇼는 송구가 그렇게 강한 선수가 아니다. 이정후가 그걸 알고 영리하게 플레이했다”고 칭찬했다. 
[사진] 샌프란시스코 이정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그러나 이 같은 활약에도 불구하고 샌프란시스코는 9회 2사에 동점을 허용했고, 연장 10회까지 가서 3-6으로 패했다. 3연패에 빠진 토니 바이텔로 샌프란시스코 감독은 경기 후 이정후의 홈런 대신 아쉬운 수비를 언급했다. 
1회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알바레즈의 우측 라인드라이브 타구를 우익수 이정후가 앞으로 스타트를 끊었다 뒤로 물러서며 캐치를 시도했지만 놓쳤다. 시속 109마일(175.4km) 강습 타구에 이정후의 판단 미스가 나왔고, 글러브를 맞고 머리 위로 넘어갔다. 기록은 실책이 아닌 2루타. 
바이텔로 감독은 “이정후가 그 2루타를 잡아냈다면…”이라고 아쉬워하며 “글러브를 갖다 대서 3루타가 되는 것을 막은 걸 수도 있다”고 말했다. 선발투수 블레이드 티드웰의 호투를 언급하는 과정에서 수비 도움이 더 있었더라면 하는 아쉬움에서 나온 코멘트였다. 티드웰은 1회 알바레즈의 2루타 이후 안타와 희생플라이로 내준 1점이 유일한 실점으로 6회 2사까지 추가 실점 없이 호투했다. /waw@osen.co.kr
[사진] 샌프란시스코 이정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