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친일파' 하영 증조부가 독립운동가라니…광고·예능·지자체까지 ‘손절’ 러시 [종합]
OSEN 장우영 기자
발행 2026.08.12 07: 50

4대째 의사 집안이라고 밝히며 화제를 모았던 배우 하영. 그러나 증조부가 친일 단체 평의원이었다는 사실이 밝혀지고 그의 부족한 역사 인식이 드러나면서 업계의 손절이 이어지고 있다.
하영의 본명은 안하영. 증조부는 1902년 일본 도쿄 자혜의학전문학교를 졸업한 뒤 귀국해 서양의학을 가르치고 왕실 의료진으로 활동한 안상호다. 하영 역시 자신의 증조부의 이력을 대단하다고 느꼈는지 지난 7일 방송된 KBS2 ‘옥탑방의 문제아들’에서 “증조할아버지는 양의학을 일본에 가서 배워오시고 한양에 개원하신 첫 의사”라고 밝혔다.
방송 화면 캡처

넷플릭스 시리즈 '이런 엿같은 사랑’ 제작발표회가 5일 서울 마포구 호텔 나루 서울에서 열렸다.'이런 엿같은 사랑' 은 기억상실에 걸린 검사 고은새(하영)와 자칭 남자친구라 우기는 복싱 코치 장태하(정해인)의 설렘 찐득한 동거 생활을 그린 로맨틱 코미디 다. 배우 하영이 포토타임을 준비하고 있다. 2026.08.05 / jpnews@osen.co.kr

하영의 집안 자랑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하영은 ‘옥탑방의 문제아들’에 출연하기 전에도 인터뷰 등을 통해 ‘4대째 의사 집안’이라며 증조부와 조부, 아버지와 언니까지 모두 의료계에 종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때까지만 해도 하영의 ‘금수저’ 배경에 많은 시선이 쏠렸다.
그러나 하영의 증조부 안상호의 친일 행적 의혹이 불거지면서 상황은 바뀌었다. 1918년 조선총독부 기관지인 매일신보에 실린 기사에서는 안상호가 일본인 아내와 결혼한 뒤 일본식 생활 방식을 따르고 있다며 친일 행적 의혹이 제기된 것. 더군다나 조부 안부호가 소록도 병원에서 한센병을 치료하기 위해 헌신했다고 했지만 당시 소록도 병원은 일제강점기인 1916년 소록도자혜의원이 설립된 이후 한센병 환자를 강제 격리, 감금 및 폭행, 단종(임신 불능 수술) 및 낙태 강요, 해부, 학살 등 극심한 인권 유린이 난무했던 곳이였던 만큼 논란에 기름을 부었다.
제4회 청룡시리즈어워즈 레드카펫 및 포토월 행사가 18일 인천 파라다이스시티에서 열렸다.청룡시리즈어워즈는 2022년 대한민국 최초로 시도된 오리지널 스트리밍 시리즈를 대상으로 하는 시상식이다. 사회는 전현무와 임윤아로 4년 연속 호흡을 맞춘다.배우 하영이 레드카펫을 밟고 있다. 2025.07.18 /sunday@osen.co.kr
이때만 해도 하영의 소속사 비스터스엔터테인먼트는 “사실무근”이라며 관련 논란을 일축했다. 하지만 증조부의 행적이 계속해서 파묘되면서 논란은 일파만파 커졌고, 결국 하영 측은 ‘사실무근’ 입장 발표 하루 만에 말을 뒤집었다.
“추가 확인 결과, 증조부 안상호 선생이 1916년 대정친목회의 평의원 명단에 이름이 올라있는 기록이 실제로 존재함을 확인했습니다. 충분한 검증 없이 '사실무근'이라 성급히 답변하여 혼란을 드린 점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 하영은 최근 방송 프로그램 출연 중 질문에 응하는 과정에서, 집안의 4대 의료가업 이력을 언급한 바 있습니다. 이로 인해 의도치 않게 논란이 빚어진데 대해 배우 본인은 마음이 매우 무거운 상황입니다. 당사는 역사적 사실과 한 인물의 이력을 대중에 전하는 일에 얼마나 신중한 검증이 필요한지 이번 일을 통해 깊이 깨달았습니다. 하영 역시 이번 일로 심려를 끼쳐드린 점을 깊이 새기고, 앞으로 더욱 신중하고 겸허한 자세로 임하겠습니다.”
그러나 사과문에서 안상호를 ‘선생’으로 쓴 부분, 하영이 직접 사과문을 올리지 않은 부분 등이 지적 받으면서 증조부 친일 행적 논란을 덮지는 못했다. 특히나 제81주년 광복절이 일주일도 채 남지 않았다는 점에서 수많은 누리꾼들의 공분을 샀다.
넷플릭스 시리즈 '이런 엿같은 사랑’ 제작발표회가 5일 서울 마포구 호텔 나루 서울에서 열렸다.'이런 엿같은 사랑' 은 기억상실에 걸린 검사 고은새(하영)와 자칭 남자친구라 우기는 복싱 코치 장태하(정해인)의 설렘 찐득한 동거 생활을 그린 로맨틱 코미디 다. 배우 하영이 포토타임을 준비하고 있다. 2026.08.05 / jpnews@osen.co.kr
2019년 KBS2 ‘닥터 프리즈너’로 데뷔해 ‘중증외상센터’, ‘참교육’으로 드디어 빛을 본 하영이지만 그토록 자랑스러워했던 가문에 발목이 잡혔다. 하영의 가문 논란에 시발점이 됐던 KBS2 ‘옥탑방의 문제아들’은 OSEN 확인 결과 방송사의 요청으로 다시보기 서비스가 중지됐다.
이러한 논란에 누구보다 예민한 광고계도 움직였다. OSEN 취재 결과, 의류 브랜드 ‘아티드’가 하영을 모델로 내세운 광고를 유튜브 채널에서 비공개 처리했다. 비공개 사유를 정확하게 밝히진 않았지만 증조부 논란과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이어 삼성전자가 지난 2025년 진행한 삼성 아트 TV 광고도 비공개로 전환됐다. 광고계가 움직였다는 건 그만큼 이번 사안을 심각하게 바라보고 있다는 분석이다.
방송 화면 캡처
특히 하영의 증조부 안상호를 독립운동가로 소개한 안양시 공식 블로그 글도 비공개로 전환됐다. 안양시 공식 블로그에 게재된 안상호에 대한 글에는 ‘취재를 통해 처음 알게 된 안상호 선생님. 안양의 독립운동가가 이리도 많다니. 독립운동이라 하는 것은 앞장서서 일본 지도자를 대항하여 행동으로 보여주는 인물들도 있지만 꼭 그것만이 아닌 자신의 영역에서도 독립운동을 펼칠 수 있다는 것도 느끼게 해준 인물’이라는 내용이 담겨 있었지만 현재는 비공개로 전환된 상태다.
한편 하영은 오는 14일 예정되어 있던 넷플릭스 '이런 엿같은 사랑' 인터뷰를 취소했다. /elnino8919@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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