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하기만 하면 돼요, 이제"
총1083명의 선수가 신청서를 내민 2024 KBO 신인드래프트, 그 가운데 가장 먼저 불린 이름은 황준서였다. 고교 시절 보여준 압도적인 모습이 만든 결과였고, 그 이상의 무한한 잠재력에 기대를 거는 선택이었다.
기대감 속에 주황색 유니폼을 입은 황준서는 프로 데뷔전이었던 2024년 3월 31일 대전 KT전, 5이닝 1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되면서 자신을 향한 믿음이 틀리지 않았음을 증명했다. KBO 역대 10번째, 한화에서는 2006년 류현진 이후 18년 만에 나온 고졸 신인의 데뷔전 선발승이었다.

다만 역시 프로의 벽은 높았고, 황준서는 데뷔전 이후 이렇다 할 임팩트를 보여주지 못한 채 36경기 72이닝 2승8패 평균자책점 5.38의 성적으로 데뷔 시즌을 마무리했다.
2025시즌을 앞두고는 1군 스프링캠프 명단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지만, 묵묵한 준비 끝에 시즌 중반 1군의 부름을 받았다. 기회를 잡은 황준서는 정규시즌 23경기 56이닝 2승8패 평균자책점 5.30을 기록했고, 포스트시즌 엔트리에도 승선해 플레이오프와 한국시리즈 2경기씩 총 4경기에 등판하며 큰 무대 경험도 쌓았다.

올해는 1군 18경기에 나서 29이닝을 소화, 1승2패 평균자책점 4.34를 기록 중이다. 이렇다 할 보직 없이 선발과 구원을 오가며 기록한 좋지도, 나쁘지도 않은 성적. 전체 1순위라는 타이틀과 화려한 데뷔전에 비하면 아쉬운 숫자이기도 하다.
황준서는 한화 이글스 공식 유튜브 채널 '이글스TV'와의 인터뷰에서 "다른 사람들보다 조금 더디지 않나"라고 자신의 세 번째 시즌을 돌아봤다. 그는 "데 잘하는 애들도 보이고 하니까, 주위에서 기대하는 것만큼 안 되니까 그래도 높은 순번을 받았는데 아쉽다"고 자평했다.
주변의 기대를 잘 알고 있다고 말한 그는 높은 지명 순위가 부담으로 느껴지지는 않는지 묻는 질문에 "조금씩 지나갈 수록 더 급해지는 것 같다"고 답했다. 그러면서도 "고민은 없다. 별 문제는 없다. 잘하기만 하면 된다"고 결국 답은 자신의 몫에 있다는 듯 담담하게 얘기했다.
영상에서 "전반기보다 나은 선수로 발전해서 올라가겠다"고 말한 황준서는 지난달 28일 1군으로 콜업, 후반기 불펜으로 등판한 3경기에서 모두 무실점으로 호투하며 상승세를 이어나가고 있다. 조금은 더뎌 보일지 몰라도, 적어도 한 걸음씩 앞으로 나아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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