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억 FA 김현수의 공백은 거포 유망주들이 툭 튀어나와 잘 메웠다. 그러나 주전 라인업의 절반 이상이 부진한 것은 어쩔 도리가 없다.
지난해 LG 트윈스는 프로야구 통합 우승을 차지했다. 2023년 통합 우승을 차지하고 마무리 고우석이 미국으로 진출했던 LG는 이번에는 한국시리즈 MVP였던 김현수가 FA 자격을 재취득, KT와 3년 총액 50억 원 계약으로 LG를 떠났다.
박해민은 4년 65억 원 FA 계약으로 LG에 잔류했지만, 김현수는 더 나은 조건을 제시한 KT로 이적했다. 선발 라인업에서 주전 한 명이 사라졌다. 지명타자와 좌익수로 출장한 김현수의 빈자리는 상무에서 제대한 이재원과 2025시즌 도중 트레이드로 영입한 천성호로 메울 계획이었다. 이재원이 먼저 기회를 받았는데, 천성호가 더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

4번타자 문보경이 월드베이스볼클래식에서 허리 잔부상을 안고 돌아와, 시즌 초반에는 붙박이 지명타자로 출장하면서 외야수 이재원보다 3루수가 가능한 천성호의 출장 기회가 많아졌다.

천성호는 4월말까지 26경기에서 타율 3할6푼9리 1홈런 10타점 17득점으로 활약했다. 아쉽게도 이재원은 4월 중순까지 타율 6푼3리로 부진하자 2군으로 내려갔다.
천성호가 4월말 타격 페이스가 떨어지자, 2군에서 올라온 송찬의가 타격에서 힘을 보탰다. 4월 21일 1군에 콜업된 송찬의는 4월말까지 10경기에서 타율 4할3푼3리 3홈런 8타점으로 깜짝 활약을 했다. 5월에 1할대 타율로 부진했지만, 6월말까지 56경기에서 타율 3할3리 8홈런 31타점을 기록했다. 좌익수로 가장 많이 출장했다.
천성호, 송찬의가 풀타임 체력이 안 돼 타격 하락세일 때 이번에는 문정빈이 등장했다. 5월 중순에 1군에 콜업된 문정빈은 장타력을 뽐내더니 48경기 타율 3할1푼1리 10홈런 34타점 OPS 1.024를 기록하고 있다.
지난 4일 인천 SSG전에서 이날 1군에 콜업된 천성호가 3루수로 선발 출장해 솔로 홈런을 비롯해 3타수 2안타 1사구 1타점 3득점으로 활약했다. 이재원은 대타로 출장해 스리런 홈런을 쏘아올렸다.
# 김현수 빈 자리 채우는 LG 타자들 성적
문정빈= 타율 3할1푼1리(135타수 42안타) 10홈런 34타점 OPS 1.024
송찬의= 타율 2할8푼5리(228타수 65안타) 9홈런 37타점 OPS .884
천성호= 타율 2할8푼3리(205타수 58안타) 2홈런 27타점 OPS .731
이재원= 타율 2할3푼8리(80타수 19안타) 4홈런 16타점 OPS .782

3루수 문보경, 외야수 문성주의 한 달 부상 공백 등으로 송찬의, 천성호, 문정빈의 출장 기회가 더 늘었다. 이들의 성적은 김현수의 올 시즌 성적을 능가한다. 김현수는 KT에서 98경기에 출장해 타율 2할8푼1리(388타수 109안타) 8홈런 65타점 OPS .748을 기록하고 있다.
염경엽 감독은 성적과 육성 2마리 토끼를 모두 잡겠다고 했는데, 신예 타자들의 강제(?) 육성은 순조롭다. 주전 타자들이 부진하면서 이들의 출장 기회가 늘어났기 때문이다.
문제는 문보경, 오지환, 박동원, 홍창기, 신민재, 문성주의 타격감은 좀처럼 살아나지 않고 있다. 기존 주전들이 자기 몫을 하면서 신예들이 튀어나와야 전체 전력이 올라갈텐데, 주전들이 죽을 쑤고 있는 상황에서 신예들의 반짝 활약만으로는 전체 전력은 마이너스다. 후반기 추락하고 있는 LG가 반등하려면 결국 핵심 타자들이 살아나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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