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하면 덥지 않다".
KIA 타이거즈 천재타자 김도영(23)이 홈런왕 보다는 40홈런을 목표로 설정했다. 개인 최다 38홈런을 넘기고 싶다는 희망이었다. 사상 초유의 극한폭염이 찾아왔는데도 유니폼을 입으면 덥지 않다는 강인함도 보여주었다. 땀을 펄펄 흘리는 자신의 모습이 멋있다는 익살까지 떨었다.
김도영은 최근 7경기 가운데 6경기에서 홈런포를 터트렸다. 33홈런을 기록하며 이 부문 단독 1위를 달리고 있다. LG 오스틴 딘(31개) KT 샘 힐리어드(29개)가 뒤를 쫓고 있다. 극한 폭염이 찾아와 홈런 폭주모드에 제동이 걸렸다. 지난 1~2일 창원 NC전과 4~6일 KT 위즈와 광주 3연전이 모두 폭염으로 취소됐다.

갑자기 휴식기가 찾아왔다. 전경기를 뛰고 있기에 체력을 비축하는 잇점이 생겼다. 이범호 감독도 "체력도 떨어졌고 대구 경기에서 다이빙캐치를 하다 오른어깨를 다쳤는데 이번에 며칠 쉬면서 해소했다. 체력적으로든 더 좋은 상황이다. 공격에서 힘이 더 실릴 것으로 본다"며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김도영은 이날 경기 취소되자 오후 5시부터 팀 훈련을 했다. 섭씨 34.5도의 기온이었으나 구름이 끼여 있어 훈련하는데는 큰 지장이 없는 날씨였다. 지난 주말 이래 처음으로 그라운드에서 수비 펑고를 받고 중계플레이도 소화했다. 배팅게이지에 들어가 가볍게 프리배팅도 하며 구슬땀을 흘렸다.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대표로 출전하기에 홈런왕 레이스는 그다지 관심이 없다. 팀 순위 경쟁이 더 우선이다. 대신 3할 타율과 40홈런을 치고 싶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팀 상황이 이기는 것만 신경써야 한다. (홈런 레이스) 전혀 의식하지 않는다. 그래서 홈런도 잘 나오는 것 같다. 홈런왕 생각 없다. 아쉽지만 이것도 운명이다"고 말했다.
이어 "3할 목표는 항상 갖고 임한다. 3할 올라와 기쁘다. 앞으로 중요하지만 좋은 타격감 유지해서 높이겠다. 홈런도 40개는 꼭 치고 싶은 욕심이 있다. 선수라면 항상 작년과 나은 올해 위해 열심히 운동한다. 24시즌 38개 쳤다. 그 이상으로 40개 바라보고는 있다"고 의욕을 보였다.

흥미로운 대목은 최근 극한 폭염에 대한 생각이었다. 이겨내는 방법을 묻자 의외의 답변이 나왔다. "작년 더울 때 야구를 하지 않아서 인지 올해 그렇게 덥다고 느끼지 못한다. 다들 덥다고 하는데 친구들에게 '지금이 한 여름이냐?'고 묻는다. 물론 사복 입으면 땀을 많이 흘리지 않아야해서 덥다는 생각은 한다"며 담담하게 말했다.
야구를 하면 더위를 타지 않기 때문이었다. "추위와 더위는 많이 타는데 유니폼 입고 야구할 때는 더위 안 느낀다. 유니폼 입고 땀 흘리는 것은 당연하다. 땀을 흘리면서 야구를 하는 내 모습이 더 멋있다. 창원(7월31일 NC전)에서 홈런치고 수비할 때 땀 흘리는 내 모습을 중계 화면에 나왔는데 자랑스럽고 뿌듯하다. 멋있었다"며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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