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이상학 객원기자] 사이영상 2회 투수가 월드시리즈 우승에 가까워질 수 있는 기회를 포기했다. 트레이드 거부권을 행사한 제이콥 디그롬(38)이 텍사스 레인저스에 잔류했다.
미국 ‘디애슬레틱’은 지난 4일(이하 한국시간) 트레이드 마감일을 앞두고 애틀랜타 브레이브스가 디그롬 영입에 나섰지만 불발됐다고 전했다. 텍사스도 애틀랜타의 트레이드 제안에 열린 입장이었지만 디그롬이 원치 않았다. 트레이드 거부권을 쓰며 텍사스에 남았다.
디그롬은 “이곳에 있고 싶다. 이 팀을 믿는다”며 “텍사스의 월드시리즈 우승을 돕기 위해 여기에 왔다. 2023년에 우승을 했고, 앞으로도 그 목표의 일부가 되고 싶다. 그것을 위해 텍사스와 계약했고, 이곳에 남아 팀이 경쟁할 수 있게 돕고 싶다”고 거부권을 행사한 이유를 밝혔다.
![[사진] 텍사스 제이콥 디그롬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https://file.osen.co.kr/article/2026/08/04/202608042028775259_6a71ead4beacc.jpg)
뉴욕 메츠 소속이었던 지난 2018~2019년 내셔널리그(NL) 사이영상 2연패로 전성기를 보낸 디그롬은 2022년 12월 텍사스와 5년 1억8500만 달러에 FA 계약을 체결했다. 30대 중반 나이에 잦은 부상으로 리스크도 있었지만 텍사스가 큰 마음먹고 투자했다. 그러나 이적 첫 해부터 우려대로 팔꿈치 부상이 터졌다. 토미 존 수술로 6경기 만에 시즌 아웃됐고, 그해 텍사스가 창단 첫 월드시리즈 우승 숙원을 풀었지만 디그롬은 로스터에 없었다.
풀타임 복귀 시즌이었던 지난해 30경기(172⅔이닝) 12승8패 평균자책점 2.97 탈삼진 185개로 활약하며 건재를 알린 디그롬은 올해 21경기(113⅔이닝) 7승7패 평균자책점 3.96 탈삼진 135개로 고전 중이다. 최근 7경기 2승3패 평균자책점 5.59로 페이스가 좋지 않지만 NL 동부지구 1위(67승45패 승률 .598)를 질주 중인 애틀랜타가 선발 보강을 위해 디그롬을 노렸다.
보도에 따르면 애틀랜타는 디그롬이 트레이드 거부권을 풀 것이라는 기대가 있었다. 2022년 시즌 후 디그롬이 FA 시장에 나왔을 때 직접 만나 대화를 나눴고, 플로리다주 델랜드에 있는 디그롬의 자택에서 더 가까운 거리에 위치했다는 점도 나름 어필할 수 있는 요소였다.
![[사진] 텍사스 제이콥 디그롬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https://file.osen.co.kr/article/2026/08/04/202608042028775259_6a71ead54d407.jpg)
무엇보다 우승을 노릴 수 있는 팀이라는 게 가장 매력적이었다. 애틀랜타가 디그롬을 데려왔다면 2024년 NL 사이영상 투수 좌완 크리스 세일과 함께 강력한 원투펀치를 구축해 LA 다저스의 강력한 대항마가 될 수 있었다. 하지만 디그롬의 거부로 한낱 꿈으로 끝났고,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에서 4~5선발급인 타일러 말리를 영입하는 데 만족해야 했다.
디그롬 입장에선 애틀랜타로 팀을 옮기는 게 우승에 더 가까워질 수 있는 길이었다. 아메리칸리그(AL) 서부지구 2위(55승58패 승률 .487) 텍사스는 와일드카드 5위로 가을야구를 장담할 수 없다. 지난달 31일까지 지구 1위였지만 최근 6연패로 주춤하고 있다.
하지만 디그롬은 텍사스 잔류를 택하며 스스로 우승 기회를 걷어찼다. 크리스 영 텍사스 단장은 “외부에 떠도는 소식이 정확할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다. 내가 말하고 싶은 건 디그롬이 우리 구단을 믿고, 그 일원이 되고 싶어 하며 우리가 함께 이룰 수 있다는 것을 믿는다는 것이다. 그런 믿음의 힘은 매우 강력하다”며 디그롬의 결정을 반겼다.
내년까지 텍사스와 계약이 남아있는 디그롬은 “우리는 아직 최고의 야구를 보여주지 못했다. 이길 수 있는 팀이고, 더 잘해야 한다. 그렇게 할 수 있다고 믿는다. 나 역시도 능력을 최대한 발휘하지 못했다. 앞으로 조정을 잘해서 우리가 이기는 경기를 할 것이라 본다”고 자신했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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