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식발표] "넌 수치야!" 무리뉴 극대노+벤투 퇴장시킨 그 심판 떠난다...월드컵 후 은퇴 선언 "끊임없는 평가와 감시 받았다"
OSEN 고성환 기자
발행 2026.07.22 09: 23

축구팬들 사이에서 악명 높았던 앤서니 테일러 심판이 이번 2026 북중미 월드컵을 끝으로 휘슬을 내려놓는다.
'잉글랜드 축구협회'는 22일(한국시간) "테일러가 20년이 넘는 기간 동안 총 831경기를 맡아온 화려한 심판 경력을 마무리하고 엘리트 심판직에서 은퇴를 선언했다. 잉글랜드를 대표하는 최고 수준의 심판 가운데 한 명인 그는 자국 프로 무대에서 총 668경기를 주관했고, 북중미 월드컵 16강 포르투갈과 스페인의 경기를 마지막으로 커리어를 마감했다"고 발표했다.
테일러 심판은 지난 16시즌간 프리미어리그에서 432경기를 맡았고, 잉글랜드의 주요 컵대회 결승전을 모두 주관했다. 그뿐만 아니라 2024년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준결승을 비롯해 2021년 UEFA 네이션스리그 결승, 2022년 FIFA 클럽 월드컵 결승, 2023년 UEFA 유로파리그 결승 등 굵직굵직한 경기들을 주관했다.

FIFA 국제심판으로도 14년 동안 경력을 쌓았다. 테일러 심판은 FIFA 월드컵 두 차례(2022년, 2026년), UEFA 유로 두 차례(2020년, 2024년), FIFA 클럽 월드컵 두 차례(2022년, 2025년)에 참가하며 총 163경기에 출전했다.
이제는 피치 위를 떠나게 된 테일러 심판. 그는 "최고 수준에서 경기를 주관한 것은 엄청난 영광이었다. 하지만 그만큼 압박은 매우 컸고, 끊임없는 평가와 감시도 뒤따랐다. 이제는 물러나 새로운 커리어의 다음 장을 준비할 적기라고 생각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테일러 심판은 "나의 부심을 맡아준 게리와 애덤, 심판 동료들, 그리고 오랜 시간 동안 응원해 준 축구계 모든 분들께 깊이 감사드린다. 무엇보다 이 직업이 요구했던 엄청난 희생 속에서도 변함없이 나를 지지해준 가족과 친구들에게 가장 큰 감사를 전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잉글랜드 프로축구 심판기구의 심판 운영 책임자인 하워드 웹 수장은 "앤서니는 오랜 기간 국내와 국제무대에서 축구를 위해 헌신해온 훌륭한 인물이다. 그는 이번 여름 월드컵 포르투갈과 스페인의 경기를 비롯해 가장 중요한 경기들을 반복해서 맡으며 뛰어난 커리어를 완성했다"고 헌사를 바쳤다.
또한 그는 "앤서니는 오랜 기간 꾸준히 잉글랜드 축구가 배출한 가장 뛰어나고 성공적인 심판 가운데 한 명이라는 사실을 증명해왔다. 그를 많은 사람들의 롤모델로 만드는 건 경기장에서의 업적만이 아니다. 동료들과 차세대 심판들을 도우며 보여준 프로 의식 역시 그의 인격을 잘 보여준다"고 극찬하며 "우리는 그가 축구에 기여한 엄청난 공헌에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다만 테일러는 숱한 판정 논란으로 팬들에게 잘 알려진 심판이기도 하다. 그는 여러 차례 의아한 결정을 내리면서 많은 팬들에게 비판을 받아왔다. 그의 이름이 잘 알려진 데도 부정적인 이유가 훨씬 크다.
가장 유명한 사건은 2022-2023시즌 UEFA 유로파리그 결승전에서 나온 주제 무리뉴 감독과 충돌이다. 당시 AS 로마를 이끌던 무리뉴 감독은 경기에서 패한 뒤 주차장에서 테일러와 직접 대면해 그를 두 차례나 "수치"라고 부르며 맹비난했고, "심판은 스페인 사람처럼 보였다"고 공개 저격했다. 그는 이로 인해 UEFA로부터 4경기 출장 정지 처분을 받았다.
이후 테일러 심판은 "그때가 내가 겪은 학대 가운데 가장 심각한 상황이었다. 당시에는 가족들과 함께 이동 중이었기 때문만이 아니라, 사람들의 행동이 다른 사람들에게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사례이기도 했다"고 되돌아봤다.
테일러 심판은 한국 축구와도 악연이 있다. 그는 2022 카타르 월드컵 한국과 가나의 경기에서 마지막 코너킥을 주지 않고, 종료 휘슬을 불면서 논란을 빚었다. 이에 파울루 벤투 감독이 거세게 항의하다가 레드카드를 받기까지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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