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 크리스 페덱(30)이 한국에서 받은 뜨거운 환대에 감사한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페덱은 지난 18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6 신한은행 SOL Bank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해 6이닝 1피안타 1볼넷 7탈삼진 무실점 호투로 데뷔전 승리를 따냈다. 직구 최고 구속은 시속 152km까지 나왔고 커터, 커브, 체인지업, 투심, 포크 등 다양한 구종을 구사했다.
잭 오러클린을 대신해 삼성에 페덱은 메이저리그 통산 132경기(638⅔이닝) 32승 43패 평균자책점 4.83을 기록한 우완투수다. 올해 삼성에 오기 전까지 3팀(마이애미, 신시내티, 텍사스)에서 14경기(57이닝) 7패 평균자책점 6.79를 기록하며 메이저리그에서 뛰고 있었기 때문에 팬들의 기대가 매우 컸다.

성공적으로 데뷔전을 마치며 화제의 중심에 선 페덱은 지난 21일 인터뷰에서 “정말 좋다. 이렇게 많은 관심을 받아서 감사하다. 한국에 혼자 왔는데 첫 경기가 끝나고 많은 팬분들이 관심과 응원을 보내주셨다. 외국인선수임에도 가족처럼 따뜻하게 맞아주셔서 정말 감사하고 기쁘다”며 한국팬들의 환영에 감사한 마음을 전했다.
처음으로 KBO리그 타자들을 상대해 본 페덱은 “미국에서도 한국에서 뛰었던 동료들에게 한국타자들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다. 컨택형 타자들이 정말 많고 미국에서는 헛스윙으로 나올 공들이 파울로 커트가 잘 된다고 들었다. 번트나 세세한 작전 플레이도 많이 한다고 들어서 첫 선발 첫 이닝 때 긴장을 했다”고 말했다. 이어서 “그 긴장감을 털어낸 뒤에는 어느 나라나 똑같은 야구라는 마음가짐으로 더 경기에 집중했다”고 덧붙였다.

페덱은 “플레이마다 빠르게 수정을 해야되는 부분이 있으면 경기중에 수정을 했다. 타자들의 반응을 체크하면서 경기를 잘 풀어나가면 좋은 결과로 이어질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실제로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면서 “더 수정을 해야하는 부분은 ABS(자동볼판정시스템)다. 대구에서는 ABS를 잘 활용했지만 다음 잠실 등판에서는 어떻게 될지 더 확인을 해봐야 할 것 같다”고 다음 등판 관전 포인트를 짚었다.
KBO리그와 메이저리그는 공인구도 특성이 다르다. 일반적으로 투수는 표면이 매끄러운 메이저리그 공인구보다는 KBO리그 공인구를 선호하는 경우가 많다. 페덱은 “매일 캐치볼을 하면서 KBO리그 공인구에 적응을 하고 많이 느껴보려고 한다. 트랙맨 데이터도 확인하면서 숫자가 어떻게 다르게 나오는지도 확인을 했다”고 공인구 적응 과정을 설명했다.
“그래도 첫 경기에서는 그런 것보다는 마운드에서 즐기자는 마음으로 마운드에 올라갔다”고 밝힌 페덱은 “미국 때와 똑같이 그립을 잡고 던졌는데 효과적으로 공이 잘 갔을 뿐만 아니라 좋은 결과를 이끌어낼 수 있었다”고 이야기했다. 이어서 “포수와 경기 전에 게임 플랜을 많이 얘기했다. 덕분에 지난 경기 좋은 결과가 나오지 않았나 싶다”고 말했다.
페덱이 오자 삼성 선수들은 페덱이 팀에 잘 적응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나섰다. 양창섭은 페덱이 좋아하는 카우보이 모자를 같이 쓰고 나타나기도 했다. 페덱은 “내가 후반기부터 늦게 팀에 합류했지만 동료들이 먼저 다가와줬다. 다들 친근하게 다가와 준 덕분에 확실히 빠르게 팀 적응을 할 수 있었다. 모두 내가 정말 필요하다, 와서 정말 좋다, 다 같이 잘해보자, 나를 믿고 있다고 해줘서 너무 고맙다. 나도 더 굳은 마음가짐으로 열심히 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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