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게 정몽규 회장 한 명의 문제가 아니었구나".
한국 축구의 개혁을 꾸준히 주장해온 박문성 해설위원이 서강일 전라북도축구협회장의 발언을 강하게 비판했다. 대한축구협회를 둘러싼 문제가 특정 인물 한 명이 아닌 한국 축구 행정 전반에 뿌리 깊게 자리 잡은 구조적 문제라는 지적이다.
박문성 위원은 최근 자신의 유튜브 채널을 통해 서강일 회장의 발언을 언급하며 "이걸 하나하나 전부 이야기하고 싶지도 않다"면서도 한국 축구 행정을 이끌어온 인사들의 인식 자체에 문제가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앞서 서강일 회장은 KBS와 인터뷰에서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이후 한국 축구 개혁을 위해 출범한 K-축구 혁신위원회를 강도 높게 비판했다.
특히 혁신위원회에 참여한 박지성과 이영표를 직접 겨냥했다.
서 회장은 "박지성과 이영표가 뭘 안다고 혁신위원회를 하나. 축구로서는 국가대표였지만 인생을 얼마나 살았고 법과 사회를 얼마나 안다고 혁신을 이야기하느냐"면서 "그렇게 비판만 하지 말고 차라리 회장 선거에 출마하라"고 주장했다.
혁신위원회가 논의 중인 대한축구협회장 선거 직선제 전환에도 반대 입장을 드러냈다.
또 최근 자리에서 물러난 정몽규 전 대한축구협회장을 향해서는 "'13년 천하'가 아니라 '13년 희생'이라고 생각한다"며 지지 의사를 나타냈다.
지난 2023년 대한축구협회의 승부조작 가담자 등 축구인 기습 사면 및 철회 사태에 대해서도 "잘못은 때로 용서하고 이해해줄 필요가 있다"며 당시 결정의 시기와 절차에 문제가 있었다는 취지의 입장을 밝혔다.
박문성 위원은 이 같은 발언을 두고 대한축구협회가 직면한 문제가 정몽규 전 회장 개인에게만 국한된 것이 아니라는 점이 다시 한번 드러났다고 지적했다.
그는 "지난번 부산축구협회장도 똑같은 이야기를 하지 않았나. 인식이 비슷하다"며 "이게 정몽규 회장 한 명의 문제가 아니었다. 축구협회의 근간을 이루는 시도협회부터 수뇌부까지 인식이 저 정도였던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그들만이 이익을 얻고 그들만이 잘사는 구조가 만들어지는 것"이라면서 "한국 축구를 이끌어가는 사람들의 인식이 어느 수준이었는지 민낯을 보여준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특히 박 위원은 한국 축구 행정이 시대의 변화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그는 "세상은 이만큼 달라졌는데 아직도 말도 안 되는 옛날 인식을 가지고 끌어가려고 하니 이 사단이 난 것"이라고 강조했다.
결국 박문성 위원이 지적한 문제는 한국 축구 개혁의 대상이 단순히 대한축구협회장 한 명에 그쳐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정몽규 전 회장이 물러났다고 한국 축구의 문제가 모두 해결되는 것이 아니라 대한축구협회와 시도축구협회를 포함해 오랫동안 이어져 온 행정 구조와 인식까지 변화해야 진정한 개혁이 가능하다는 주장이다. / 10bird@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