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에게 드림’ 황인엽과 이혜리가 15년 전 이별의 진실을 마주하며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지난 14일 방송된 ENA 월화드라마 ‘그대에게 드림’(연출 유선동, 극본 정은비,) 2회에서는 우수빈(황인엽 분)과 주이재(이혜리 분)가 첫사랑을 끝낼 수밖에 없었던 사연이 그려졌다.
과거 영화감독을 꿈꾸던 주이재는 방황하던 우수빈에게 새로운 목표를 심어줬고, 우수빈은 청소년 영화제에서 대상을 받은 주이재에게 가장 먼저 꽃다발을 건네며 그의 꿈을 응원했다.

특히 주이재가 들려준 '여우와 신포도' 이야기는 두 사람의 관계를 상징적으로 보여줬다. 쉽게 포기하는 여우가 아니라 끝까지 부딪쳐 보는 사람이 되고 싶다는 주이재의 신념은 우수빈에게도 큰 용기를 안겼고, 그는 그런 주이재를 묵묵히 응원하며 든든한 버팀목이 됐다.
하지만 15년이 흐른 뒤 꿈을 이룬 영화감독 우수빈과 달리 주이재는 생계를 위해 꿈을 접은 채 살아가고 있었다. 우수빈은 미완성 영화 '경성연가'를 함께 완성하자며 다시 손을 내밀었고, 과거처럼 꽃다발까지 건넸지만 주이재의 마음은 쉽게 열리지 않았다.
주이재는 "나무도 타고 뛰어도 보고 사다리까지 올라가 봤는데 안 됐어요. 나무를 타다 손을 다치고, 뛰다가 다리를 다치고, 사다리는 누가 걷어찼다고요"라며 현실 앞에서 무너질 수밖에 없었던 자신의 삶을 털어놨다. 이에 우수빈은 "친구가 등을 내어준다면 그 친구를 밟고 올라가면 되잖아"라며 끝까지 포기하지 않겠다는 진심을 전했다.
우수빈은 "내가 빼앗은 네 꿈 돌려줄게. 원한다면 첫사랑까지도"라며 직진했지만, 주이재는 입맞춤을 할 듯 가까워진 그의 얼굴을 꽃다발로 밀어내며 복잡한 감정을 드러냈다.
방송 말미에는 두 사람이 헤어질 수밖에 없었던 진실이 밝혀졌다. 아버지의 뜻에 따라 미국으로 떠난 우수빈을 붙잡기 위해 주이재는 미완성 시나리오를 들고 찾아갔지만, 끝내 나타나지 않는 그를 기다리다 교통사고를 당했다. 의식불명 상태에 빠진 사이 아버지까지 세상을 떠났고, 가까스로 깨어난 뒤에도 무너진 일상을 회복하기 위해 오랜 시간을 견뎌야 했다. 결국 꿈까지 포기해야 했던 주이재의 사연은 안타까움을 더했다.
"우수빈, 넌 내 후회야"라는 주이재의 말 역시 우수빈이 아닌 꿈을 잃어버린 자신의 삶을 향한 후회였음이 드러나 먹먹함을 안겼다.
반면 우수빈은 여전히 주이재가 사고를 당했다는 사실조차 알지 못했다. 그런 가운데 주이재는 프로그램 단독 편성을 위해 우수빈의 출연이 절실한 상황에 놓였고, 그의 집을 찾아가며 두 사람의 관계에도 새로운 변화가 예고됐다. /kangsj@osen.co.kr
[사진] 방송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