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방탄소년단이 팝의 본고장 영국 런던 전역을 신보 '아리랑(ARIRANG)'의 붉은빛으로 물들이며 글로벌 축제의 장을 완성했다.
지난 4일(현지 시간)부터 런던 곳곳에서 펼쳐진 도시형 팝업 페스티벌 'BTS THE CITY ARIRANG – LONDON(이하 더 시티 런던)'은 주요 문화 거점과 최첨단 미디어 공간을 아우르며 전 세계 관광객과 시민을 완벽하게 하나로 묶었다.
영국 최대 핫플레이스이자 유럽 최고 수준의 미디어 허브인 '아우터넷(Outernet)'은 축제 기간 동안 거대한 방탄소년단 예술 공간으로 탈바꿈했다. '나우 빌딩'의 360도 스크린과 16K LED 디지털 캔버스를 통해 이들의 뮤직비디오와 특별 미디어 아트가 상영되었고, 이를 감상하기 위해 약 1만 명의 인파가 발걸음을 멈췄다. 아우터넷 측은 개장 이래 단일 아티스트 팬 행사로는 최대 규모라며, 전 세계인들이 서로 교류하며 런던 일상에 스며드는 잊을 수 없는 감동을 선사했다고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축제의 중심인 '아미마당(ARMY MADANG)'은 기존 예약제에서 벗어나 일반 시민에게 전면 개방되며 접근성을 대폭 높였다. 방문객들은 방탄소년단의 음악에 자신만의 사연을 담아보는 액티비티 프로그램과 한국관광공사의 댄스 체험을 즐겼다. 여기에 삼성전자의 Galaxy AI 기술이 접목된 아우터넷 대형 LED 메시지 월과 포토 스티커 제작 이벤트가 더해져 몰입도 높은 즐거움을 선사했다.

도시의 랜드마크들도 앨범의 상징색인 강렬한 붉은빛으로 변신했다. 대관람차 '런던 아이'가 야간에 붉은 조명을 밝히며 템스강 위로 거대한 빛의 궤적을 그렸고, 강을 따라 운항하는 32m 규모의 대형 '아리랑' 로고 플로팅 보트는 빅벤과 런던 빌딩 숲을 배경으로 압도적인 장관을 연출했다. 이 광경을 지켜보기 위해 강변에 운집한 2천여 명의 시민들은 고풍스러운 도시 풍경과 어우러진 붉은 물결에 연신 감탄사를 내뱉었다.
한국 문화유산과의 뜻깊은 만남 또한 축제의 깊이를 더했다. 세계 3대 박물관인 대영박물관은 앨범 메시지와 맞닿은 한국관의 달항아리, 사랑방 등을 연계한 '코리아 갤러리 트레일(Korea Gallery trail)' 프로그램을 선보였다. 특히 6번 트랙 'No. 29'에 담긴 성덕대왕신종 소리에서 착안한 이색적인 유물 연계 관람은 방탄소년단의 음악과 한국의 전통문화를 전 세계에 알리는 새로운 소통 창구가 되었다.

이 밖에도 주영한국문화원과 현지 F&B 페스티벌 거점을 잇는 '8대 스탬프 랠리'가 방문객들의 발길을 이끌었다. 문화원에서는 2019년 웸블리 스타디움 공연 당시 디올(Dior) 킴 존스가 제작해 화제를 모았던 무대 의상 전시부터 한복 체험까지 다채로운 즐길 거리가 마련됐다. 방탄소년단은 이번 '더 시티 런던'을 통해 공연을 넘어 도시 인프라와 첨단 미디어, 전통문화까지 융합한 새로운 도시형 축제 모델을 제시하며 K팝 톱 클래스의 위상을 또 한 번 입증해 냈다. /mk3244@osen.co.kr
[사진] 하이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