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릇없는 아프리카 팀, 음바페 못 견뎌”…멘도사 부주지사 인종차별→佛 대사관 ‘협력 배제’
OSEN 이인환 기자
발행 2026.07.14 05: 48

월드컵 16강이 끝난 뒤 아르헨티나 정치인의 손가락이 프랑스 대표팀을 향했다.
프랑스는 5일 오전 6시(한국시간)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의 필라델피아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16강전에서 파라과이를 1-0으로 꺾었다. 후반 25분 킬리안 음바페가 페널티킥을 성공시켜 프랑스를 8강으로 이끌었다.
경기는 거칠었다. 파라과이는 수비 숫자를 늘려 프랑스의 진입을 막았고, 프랑스도 상대의 강한 몸싸움에 쉽게 흐름을 잡지 못했다. 음바페의 페널티킥 한 골이 90분 승부를 갈랐다.

논란은 종료 휘슬 뒤 경기장이 아닌 소셜미디어에서 시작됐다. 아르헨티나 멘도사주의 헤베 카사도 부주지사는 프랑스 대표팀을 향해 “버릇없는 아프리카 팀”이라고 적었다. 음바페를 견딜 수 없다는 표현도 덧붙였다.
프랑스 선수들의 국적과 피부색, 부모의 출신 지역을 한 문장에 묶었다. 파라과이를 응원하는 수준을 넘어 프랑스 대표 선수들을 프랑스인으로 인정하지 않는 표현이었다.
아르헨티나 현지 매체 ‘부에노스아이레스 타임스’는 13일 주아르헨티나 프랑스 대사관이 카사도의 발언을 명백한 인종차별로 규정했다고 전했다. 로맹 나달 프랑스 대사는 카사도를 대사관 업무와 양자 협력 회의에서 배제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대사관 직원들에게도 지침이 내려갔다. 카사도가 참석하는 멘도사주 정부와의 양자 회의에는 직원들을 보내지 않기로 했다. 카사도가 발언을 철회하지 않는 한 같은 방침을 유지한다는 입장이다.
국가 차원의 추방 명령은 아니다. 카사도는 외교관이 아니며 아르헨티나 국내 정치인이다. 프랑스 대사관이 자신들의 공간과 협력 업무 안에서 사실상 기피 인물로 지정한 조치에 가깝다.
나달 대사는 인종차별은 개인의 의견이 아니라 범죄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프랑스와 아르헨티나 사이의 협력에 인종차별이 들어설 자리는 없다고 선을 그었다.
카사도는 물러서지 않았다. 처음에는 축구의 라이벌 의식과 풍자에서 나온 말이라고 주장했다. 자신의 표현을 인종차별로 보는 쪽이 오히려 아프리카인을 열등하게 생각하는 것이라고 맞섰다.
다음 날에는 프랑스 선수들과 부모의 출신 지역을 거론한 다른 게시물을 다시 공유했다. 비판을 받은 표현을 거둬들이기보다 같은 논리를 반복했다.
프랑스 대표팀의 자격은 카사도의 판단으로 나뉘지 않는다. 프랑스 국적을 갖고 FIFA 대표팀 출전 규정을 충족한 선수들이 프랑스 유니폼을 입는다. 선수의 피부색이나 부모의 고향은 대표 자격을 지우지 않는다.
프랑스는 오랫동안 다양한 뿌리를 지닌 선수들과 월드컵을 치렀다. 1998년 자국 대회에서는 지네딘 지단과 릴리앙 튀랑, 마르셀 드사이가 우승의 중심에 섰다. 2018 러시아 월드컵에서도 여러 배경을 지닌 선수들이 두 번째 정상에 올랐다.
음바페는 프랑스 파리에서 태어나 프랑스 연령별 대표팀을 거쳤다. 2018년 월드컵 우승, 2022년 결승 해트트릭에 이어 이번 대회에서도 프랑스 공격을 이끌고 있다.
프랑스 대표팀의 다양성은 새로운 현상이 아니다. 월드컵에서 프랑스가 이길 때마다 선수들의 뿌리를 꺼내 국적을 의심하는 공격도 반복됐다. 이번에는 현직 지방정부 부주지사가 같은 선을 넘었다.
카사도의 직책도 파장을 키웠다. 개인 팬계정이나 경기 뒤 흥분한 관중의 댓글이 아니었다. 멘도사주 행정부의 2인자가 공개 계정에서 다른 국가대표팀의 정체성을 공격했다.
프랑스 대사관이 즉시 반응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 정치인의 발언이 양국 정부와 지방정부가 함께하는 공식 회의에까지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봤다. 철회 전까지 협력 자리에 함께 앉지 않겠다는 조치가 뒤따랐다.
카사도는 아르헨티나가 이민자를 받아들인 나라라는 점을 들며 자신을 방어했다. 그러나 그 설명은 프랑스 대표팀을 아프리카 팀이라고 부른 첫 문장을 지우지 못했다. 오히려 대사관과의 충돌만 길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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