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 전 대한민국 축구대표팀 감독을 향한 일본의 옹호 여론이 프랑스에서도 주목을 받았다. 월드컵 조별리그 탈락 이후 한국에서 거센 비판을 받고 있는 홍 전 감독을 향해 일본 정계와 축구계 인사들이 잇달아 지지 의사를 밝히자 유럽 언론도 이를 비중 있게 다뤘다.
프랑스 RMC 스포츠는 3일(이하 한국시간) "살해 협박까지 받은 홍명보 감독은 당분간 조용히 지내려 하고 있지만 일본에서는 그를 지지하는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홍명보 전 감독은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탈락 직후 "모든 책임은 감독인 내게 있다"며 사퇴 의사를 밝혔다.

귀국 이후 상황은 더욱 악화됐다. 지난달 30일 인천국제공항 입국을 앞두고 온라인상에 홍 전 감독을 향한 살해 협박 글이 올라오면서 경찰이 공항 경비를 강화하는 일까지 벌어졌다.
홍 전 감독은 귀국한 지 이틀 만에 미국으로 출국했다. 이를 두고 RMC 스포츠는 "안전상의 이유로 미국으로 향했다"며 한국 내 여론의 심각성을 소개했다.
RMC 스포츠는 한국에서 비판이 거세질수록 오히려 일본에서는 홍 전 감독을 감싸는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다고 전했다.
매체는 "홍명보 감독은 월드컵 실패의 책임을 피할 수 없지만 일본에서는 그를 향한 동정 여론이 커지고 있다"며 "일본의 정치인과 스포츠 평론가들은 한국의 비판 수위가 지나치다고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홍명보 전 감독은 선수 시절 J리그에서 활약하며 일본 축구팬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1997년 벨마레 히라츠카(현 쇼난 벨마레)에 입단하며 J리그 생활을 시작했고, 1999년 가시와 레이솔로 이적해 2001년까지 활약했다. 특히 2000시즌에는 외국인 선수로는 이례적으로 주장 완장을 차며 리더십을 인정받았다.
당시 홍명보를 기억하는 일본 축구계 인사들은 최근 한국에서 이어지는 거센 비판에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고노 다로 전 일본 외무상은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우리 OB인 홍명보를 괴롭히지 말라"고 공개적으로 밝혔다. 고노 전 외무상은 과거 쇼난 벨마레 대표이사를 지낸 인연으로 홍 전 감독과 오랜 관계를 이어온 인물이다.

일본의 유명 칼럼니스트 에노키도 이치로도 "홍명보 선수, 일본으로 돌아왔으면 좋겠다. J리그 팬들은 당신의 투지를 아직도 기억하고 있다"며 응원의 메시지를 보냈다.
한국에서 거센 비판을 받고 있는 홍명보 전 감독을 향해 일본에서 잇따라 지지 발언이 이어지고, 그 모습이 다시 프랑스 언론을 통해 소개되면서 월드컵 이후 한국 축구를 둘러싼 분위기가 해외에서도 관심을 받고 있다. /10bird@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