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분들이 보시기에는 갑자기라고 볼 수 있겠지만…."
올 시즌을 앞두고 한화 이글스가 요나단 페라자를 재영입한다는 소문이 돌자 팬들 사이에서는 갑론을박이 벌어졌다. 2024년 한화에서 뛰었던 페라자는 122경기에 출전해 125안타 24홈런 70타점 타율 0.275를 기록하며 타격 능력만큼은 의심의 여지가 없었다. 하지만 팬들의 기억 속 페라자는 치명적인 수비 불안을 안고 있는 선수였다.
한화도 이 지점을 확실히 알고 있었고, 구단은 페라자 영입 당시 "지난 시즌 페라자를 관찰하며 수비능력 성장 및 양질의 라인드라이브 타구 생산능력을 확인했다"고 소개했다. 공격과 수비는 물론 야구를 대하는 자세에서도 한 단계 성장했다는 평가였다.

시즌 반환점을 돈 지금, 페라자는 한화의 판단이 틀리지 않았음을 경기력으로 증명하고 있다. 꾸준히 우익수 겸 2번타자를 맡은 페라자는 76경기에서 282타수 90안타 17홈런 51타점 66득점 타율 0.319를 기록하며 2024년보다 더 뛰어난 퍼포먼스를 선보이고 있다. 무엇보다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수비다. 단순히 과거의 수비 불안을 씻어낸 수준이 아니라, 연일 호수비를 펼치며 이제는 리그 정상급이라는 평가를 받을 만큼 안정된 수비를 보여주고 있다.

페라자는 현재의 수비력이 하루아침에 만들어진 결과가 아니라고 강조했다. 그는 "팬분들이나 다른 분들이 보시기에는 갑자기처럼 보일 수 있겠지만, 작년부터 꾸준히 수비를 잘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었다. 1년 반의 긴 시간 동안의 발전이라고 생각한다"며 "앞으로도 더 잘하기 위해서 노력을 하려고 한다"고 얘기했다.
지난 시즌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산하 트리플A에서 활약하기도 했던 페라자는 "샌디에이고에 갈 때부터 많이 배우고, 그것들을 활용해야겠다는 생각으로 갔다. 매니 마차도 등 다양한 슈퍼스타들에게 물어볼 기회도 있었고, 들은 것들을 실전에 적용한 부분들도 도움이 되지 않았나 한다"고 말했다.
페라자가 자기 자신에게 가장 높은 점수를 주는 부분은 수비도, 공격도 아닌 멘탈이었다. 페라자는 "2년 전보다 한국 문화도 잘 알고, 한국 야구에 대해 지식이 많이 생겼다. 또 홈런을 치겠다고 생각하지 않고, 뒤의 문현빈이나 강백호 같은 선수들이 타점을 올릴 수 있게 하는 부분을 생각한다"며 "그래서 피지컬적 부분보다는 멘탈적인 부분에서 전반기 200점을 주고 싶다"고 웃었다.
그는 "모든 투수들, 아니 투수들 뿐만 아니라 모든 팀 동료들을 위해 언제나 최선을 다하려고 한다. 동료들에게 말하듯이 항상 페라자는 페라자의 100%를 보여준다. 슬라이딩 캐치는 물론이고, 모든 플레이 하나하나에 끝까지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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