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까지 기회 있는 건 아니니까…" 독기 품은 좌완 필승조, ERA 1.53→생애 첫 올스타"
OSEN 손찬익 기자
발행 2026.07.01 13: 45

“언제까지 기회를 받을 수 있는 것도 아니니까…. 제 입지를 확실히 다져야겠다고 생각했다”.
절박함이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 좌완 이승민을 바꿔놓았다. 그리고 그 변화는 데뷔 첫 올스타전 베스트12 선정이라는 값진 결실로 이어졌다.
이승민은 올 시즌 38경기에서 35⅓이닝을 소화하며 3승 무패 11홀드 평균자책점 1.53을 기록 중이다. 2020년 프로 데뷔 이후 최고의 시즌이다. 데뷔 처음으로 두 자릿수 홀드를 달성하며 자신의 한 시즌 최다 기록을 갈아치웠고, 팬과 선수단의 선택을 받아 생애 첫 올스타전 베스트12에도 이름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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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30일 창원 NC 다이노스전을 앞두고 취재진과 만난 이승민은 "솔직히 베스트12에 뽑힐 거라고는 생각도 못 했다. 후보에 오른 것만으로도 영광이었는데 팬들과 선수단 투표 덕분에 기회를 얻게 됐다. 아직도 믿기지 않는다"며 환하게 웃었다.
삼성 이승민  2026.05.12  / soul1014@osen.co.kr
선정 소식도 뒤늦게 알았다. 그는 "처음에는 뽑힌 줄도 몰랐다. 훈련을 마치고 라커룸에서 휴대전화를 봤는데 축하 메시지가 정말 많이 와 있었다"며 "가장 기억에 남는 건 (이)호성이의 연락이다. '같이 나갔으면 더 좋았을 텐데'라고 하더라. 저도 같은 마음이었다"고 말했다.
올스타전인 만큼 팬들의 관심은 퍼포먼스에도 쏠린다. '공주'라는 별명을 가진 그는 "공주 분장은 조금 그렇다"며 웃은 뒤 "KT 위즈 (최)원준이 형도 별명이 공주라 겹칠 수 있으니 제가 양보하겠다. 아직은 어떻게 할지 정하지 않았지만 최대한 재미있게 준비해 보겠다"고 말했다.
올 시즌 눈부신 활약의 원동력은 특별한 훈련이 아니었다. 마음가짐이 달라졌다.
이승민은 "작년보다 더 준비한 건 없다. 늘 하던 대로 했을 뿐"이라면서도 "언제까지 제가 기회를 받을 수 있는 것도 아니고, 1군에 올라왔을 때 좋은 모습을 보여주지 못한 기억이 있었다. 이번에는 제 입지를 확실히 다져야겠다는 생각뿐이었다. 실력으로 증명하겠다는 독기를 품었던 게 좋은 결과로 이어지는 것 같다"고 돌아봤다.
삼성 이승민  2026.05.12  / soul1014@osen.co.kr
많은 이들이 구속 향상을 비결로 꼽지만, 정작 본인은 제구의 안정을 더 큰 변화로 꼽았다. 그는 "구속이 빨라진 것도 있지만 제구가 안정되면서 결과가 좋아졌다. 그러다 보니 계속 경기에 나가게 됐고 자신감과 여유가 생기면서 자연스럽게 구속도 더 잘 나오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구속 향상의 배경도 공개했다. 이승민은 "예전에는 위아래로 던지는 느낌이었다면 지금은 좌우 회전을 활용하면서 힘을 쓰는 포인트를 바꿨다. 그러고 나니 훨씬 편하게 던지면서도 힘을 더 쓸 수 있게 됐다"며 "최일언 코치님과 강영식 전 코치님의 조언을 많이 들었고, (이)호성이와 (이)재희, (배)찬승이와도 많은 이야기를 나누며 여러 시도를 했다. 그러다 제게 맞는 방법을 찾으면서 구속이 좋아졌다"고 밝혔다.
그는 "제구는 결국 자신감"이라고 힘줘 말했다. "자신 있게 던지면 제구도 따라온다고 생각한다. 자신감이 없으면 공을 밀어 넣게 된다. 후배들이 믿을지는 모르겠지만 저는 항상 '제구는 자신감'이라고 이야기한다". 이승민의 말이다. 
30일 창원NC파크에서 2026 신한 SOL KBO 리그 NC 다이노스와 삼성 라이온즈의 경기가 열렸다. 홈팀 NC는 테일러가, 방문팀 삼성은 오러클린이 선발 출전했다. 삼성 라이온즈 이승민이 역투하고 있다. 2026.06.30 / foto0307@osen.co.kr
올 시즌 쉼 없이 마운드에 오르고 있지만 그는 고개를 젓지 않았다. "힘들지 않다면 거짓말이다. 하지만 그건 저뿐 아니라 모든 투수가 마찬가지다. 힘이 떨어져서 못 던진다는 건 결국 핑계라고 생각한다. 컨디션 관리도 제 몫이다. 오히려 더 많은 경기에 나가고 싶고, 누구보다 많은 이닝을 책임지고 싶다"는 바람을 드러냈다. 
계투진의 중간 역할을 잘 수행하는 이승민은 "후배들과 최대한 편하게 지내려고 한다. 장난도 많이 치고 늘 붙어 다닌다"며 "이제는 중간에서 역할을 해야 하는 나이다. 제가 제 역할을 잘 해야 팀이 더 강해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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