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몬테레이 참사'로 자력 32강 진출이 무산된 대한민국 축구팬들에게 또 한 번 속이 쓰릴 시간이 다가오고 있다. 철저한 시스템 축구로 '조직력'을 뽐내는 영원한 라이벌 일본 대표팀의 경기를 지켜봐야 하기 때문이다.
심지어 일본의 경기에 한국 대표팀의 32강 운명의 일부분이 걸려 있기에, 가슴 깊은 곳에서부터 일본의 '대승'을 응원해야 하는 기막힌 아이러니를 느껴야 한다.
모리야스 하지메(58) 감독이 이끄는 일본 축구 국가대표팀은 26일(한국시간) 오전 8시 미국 텍사스주 알링턴의 댈러스 스타디움에서 스웨덴과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F조 조별리그 최종전을 치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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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팬들의 속을 가장 뒤집어놓을 부분은 바로 일본이 경기장 위에서 보여주는 경기력 그 자체다. 일본은 선수들이 각자의 위치에서 톱니바퀴처럼 맞물려 움직이는 유기적인 팀플레이, 약속된 패스를 통해 공을 돌리고 공간을 창출하는 팀 패턴 등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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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에 각 상대마다 약점을 공략하기 위해 세밀하게 준비된 차별 전술이 무엇인지 일본은 세계 무대에서 증명해 내고 있다. 아시아 축구도 얼마든지 주도적이고 현대적인 시스템 축구를 구현할 수 있다는 것을 모리야스호가 보여주고 있는 셈이다.
스웨덴전에서 일본이 이기든 지든, 혹은 고전을 면치 못하더라도 한 가지는 확실하다. 적어도 홍명보호가 보여줬던, 경직된 전술을 보여주거나 에이스 이강인이나 손흥민의 발끝만 바라보는 답답하고 무기력한 졸전은 펼치지 않을 것이라는 점이다.
확고한 철학과 방향성을 가지고 끊임없이 시도하는 일본의 축구는 '해줘 축구'에 지친 한국 팬들에게 씁쓸한 비교 대상이 될 수밖에 없다. 무엇보다 한국과 같은 3백 수비를 어떻게 쓰는지 교본처럼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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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은 현재 승점 4(1승 1무)로 스웨덴과 비기기만 해도 조 2위를 확보해 32강에 직행한다. 하지만 한국 팬들은 일본이 단순히 이기는 것을 넘어 '최소 두 골 차 이상의 압승'을 거둬주길 간절히 바라고 있다.
현재 F조 3위 스웨덴은 1승 1패(승점 3)로 골득실 0, 다득점 6골을 기록 중이다. 골득실 -1, 다득점 2골인 한국(승점 3)이 스웨덴을 제치려면 득실차 역전이 필수다.
만약 일본이 스웨덴을 1골 차로 이기면 스웨덴의 골득실도 -1이 되지만, 다득점에서 한국이 크게 밀려 순위가 뒤처진다. 반드시 일본이 2골 차 이상으로 스웨덴을 무너뜨려야만 한국이 스웨덴을 발아래에 둘 수 있다.
마침 일본도 공세적으로 나서야 할 강력한 동기가 있다. F조 2위로 올라가면 G조 1위인 '우승 후보' 브라질을 만나지만, 조 1위를 차지하면 G조 2위 모로코를 상대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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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일본은 1위 네덜란드와 승점(4점), 골득실(+4)까지 완벽히 같지만 다득점(네덜란드 7골, 일본 6골)에서 단 한 골이 밀려 2위다. 네덜란드가 튀니지를 상대하는 만큼, 일본도 1위 탈환을 위해 스웨덴을 상대로 골 폭풍을 노려야만 한다.
한국은 48개국 확대 체제에서 12개 조 3위 중 상위 8위 안에 들어야 와일드카드를 획득할 수 있는 처지다. 당장 한국은 현재 스코틀랜드(승점 3, 골득실 -3)보다는 앞서고,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승점 4)보다는 뒤처진 상태다.
32강 티켓을 쥐기 위해서는 최소 3개 팀이 한국 밑으로 더 떨어져야 한다. E조에선 1위 독일이 3위 에콰도르(승점 1, 골득실 -1)를 잡아주는 것이 최상의 시나리오다.
J조 2위 오스트리아(승점 3, 골득실 0)가 알제리(승점 3, 골득실 -2)를 꺾고, 대혼전인 G조에서 벨기에와 이집트가 승리하길 바라야 한다. L조에서는 가나가 크로아티아의 발목을 잡아주는 것도 좋은 그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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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조는 이라크(승점 0, 골득실 -7)가 세네갈(승점 0, 골득실 -3)을 끈질기게 물고 늘어지거나, K조 우즈베키스탄(승점 0, 골득실 -7)이 콩고민주공화국(승점 1, 골득실 -1)을 상대로 선전해 주길 기대해야 하는 상황이다. /letmeou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