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르웨이의 노젓기가 북유럽을 흔들고 있다.
로이터 통신은 25일(한국시간) 노르웨이의 ‘바이킹 로우’ 세리머니가 스웨덴과 덴마크 등 이웃 국가들의 신경을 건드리고 있다고 전했다. 엘링 홀란과 마르틴 외데고르가 이끄는 노르웨이는 세네갈전 3-2 승리 뒤 선수단과 팬들이 함께 노를 젓는 동작을 맞췄다.
2026 FIFA 월드컵에서 노르웨이의 ‘바이킹 로우’ 세리머니가 밈을 넘어 신경전이 됐다. 엘링 홀란과 마르틴 외데고르가 이끄는 노르웨이는 세네갈을 3-2로 꺾은 뒤 선수단, 코칭스태프, 팬들이 함께 노를 젓는 동작을 맞췄다. 그라운드는 순식간에 바이킹 배처럼 변했다.

동작은 단순하다. 선수와 팬들이 앉거나 몸을 낮춘 뒤 양팔을 앞으로 뻗고 당긴다. 큰 배를 함께 젓는 모양이다. 노르웨이 팬들은 경기장 안팎에서 이 동작을 반복했다. 지하철, 거리, 관중석까지 노를 젓는 영상이 퍼졌다. 골이 들어가면 세리머니가 나오고, 경기가 끝나면 더 큰 세리머니가 이어졌다.

분위기는 노르웨이 안에서만 뜨겁지 않았다. 이웃 국가들이 먼저 반응했다. 스웨덴 선수단은 이 세리머니를 아이슬란드의 ‘썬더클랩’과 비슷하게 봤다. 너무 자주 화면에 잡힌다는 불만도 나왔다. 새롭다기보다 과하게 반복되는 장면이라는 시선이다.
덴마크 쪽 감정은 더 복잡하다. 덴마크는 이번 월드컵 본선에 오르지 못했다. 반대로 노르웨이는 홀란과 외데고르를 앞세워 조별리그에서 파티를 벌이고 있다. 그 파티가 배를 젓는 동작으로 매 경기 중계 화면을 타자, 덴마크 축구 팬들의 속은 더 쓰렸다. 북유럽 최강 자존심이 흔들린다.
노르웨이는 오랫동안 월드컵 중심부에서 멀었다. 홀란 세대가 등장하면서 이야기가 바뀌었다. 홀란은 골문을 찢고, 외데고르는 팀을 움직인다. 여기에 팬 세리머니까지 붙었다. 단순한 응원이 아니라 노르웨이가 자신들의 대회를 즐기고 있다는 선언처럼 보인다.
세리머니가 짜증을 부르는 이유도 그 지점이다. 약한 팀이 잠깐 웃는 장면이면 오래 가지 않는다. 그런데 노르웨이는 실제로 강하다. 골도 넣고, 경기장도 장악하고, 팬들도 중계 화면을 가져간다. 이웃 나라 입장에서는 농담으로 넘기기 어려운 장면이 됐다.
한국 팬들이 보기에도 익숙한 감정이다. 가까운 나라의 성공은 멀리 있는 강팀의 성공보다 더 크게 다가온다. 한일전, 한중전에서 작은 세리머니 하나가 댓글창을 흔드는 것과 비슷하다. 노르웨이의 노젓기는 북유럽판 자존심 싸움이 됐다.
노르웨이는 이제 성적과 흥행을 동시에 잡았다. 홀란의 골, 외데고르의 리더십, 팬들의 바이킹 로우가 하나로 묶였다. 다른 팀들이 불편해할수록 세리머니는 더 커진다. 월드컵의 한 장면은 골이 아니라, 수천 명이 동시에 젓는 노에서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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